한국에는 옛부터 내려오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런 일/생각을 해봤자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극단적인 현실순응, 유물론적 사고방식입니다
이런 관념이 대중음악계에도 팽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는 progressive/art rock 이라던지 jazz, alternative rock등은
사치에 가까우며 제대로 된 밴드조차 없습니다
모든 대중음악의 작품이 극히 현실적인 사랑, 이별, 파티, 들뜬 마음등의 소재뿐입니다. 거기에 '우리'를 강조하는 민족주의 유교적 가족주의와 획일적 교육제도로
이런 성향은 변하지 않고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계는 다릅니다

영화는 현실과는 또다른 가공의 세계가 카메라 work에 의해 만들어지는 세계이므로 현실과는 떨어진 한국인이 배운 철학적/추상적 세계를 잠깐이라도 시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것도 오로지 영화를 감상했을 당시, 그 뿐입니다. 그 영화의 주제라던지 느낌에 대해서 논의라는 것은 단지 영화전공자 혹은 소수의 영화 마니아들의 몫일 뿐입니다

하지만 음악은 그 엄청난 현장성 (현실성), 대중 통합성 때문에 저런 영화계에서 통용되는 무의식 세계의 실험따위를 시험할 여지가 없습니다. 음악 자체가 그냥 한국인 특유의 현실적인 삶의 반영입니다

옛부터 서양의 철학적 대중음악에 심취한 나는 이런 소재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그저 '특이한 녀석" "세상을 잘 모르는 철부지" "자신의 세계안에 갇힌 아이" 취급을 받을 뿐이었고 그 어느 누구와 이런 소재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한국인은 철학마저도 (특히 서구의 철학) 자신의 레벨이라던지 知的 허영심을 위한 대외적 치장에 불과하다는 결론으로 결국 이끌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철학은 그저 대외 광고용이며 그 철학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한국은 그저 잘 먹고 잘 살기위한 기회주의 한탕주의가 온 국민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그런 천박한 리얼리즘의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