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한테 안녕하세요 이렇게 카톡 왔길래 뭔가 했는데
어찌저찌 해서 근처길래 만났음...
어떻게 날 알고 연락한거냐니까
카톡 친구추천 보는데 프사 있는게 있길래 봤더니 그게 나였대
자기 집에서 돈 훔쳐간 옛 여자친구랑 똑같이 생겨서 걔인가 싶어서 봤는데 아니여서 꺼두고 다시 보고 싶어져서 켰는데
안 뜨길래 놀래서 이 여자를 만나야한다 싶어서 다시 뜰 때까지 삼일동안 폰만 보면서 기다렸대 하루종일 보다가 드디어 떠서 얼른 친구 추가 해두고 즐겨찾기 해두고 며칠 고민하다 연락했대 ㅋㅋ
존나 황당하지... 이렇게도 만나나 했음
카페에서 처음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초롱초롱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바로 싹 바뀌더니 입이 떡 벌어져서 너무 좋아하더라고 되게 귀여웠음 우리 서로 첫눈에 반해서 보자마자 얘기 좀 하다 30분? 1시간 정도도 안 되서 그 사람이 보고 있으니까 욕심나네 그냥 나 만나면 안 되요? 이래서 존댓말로 대화하다 사귀는건가?! 해서 내가 그래! 이랬더니 갑자기 엄청 무서운 표정으로 눈이 엄청 커지길래
뭐지 화난건가 이러고 있는데 자기도 반말로 말하더라고...
다행이다 나는 니가 웅앵웅 하더니
애초부터 맘에 들어서 지가 만나고 싶어서 부른거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남친은 알고보니 마기꾼 모기꾼이였어
배가 술배인가... 무슨 다이어트 대형 탱탱볼 알지...?
과장 없이 그만하길래 너무 무서워서 깜짝 놀랬다
태어나서 그런 배는 처음 본거지......
한 네 시간인가 여섯시간인가 있다가 나 너랑 결혼할래 너랑 애도 낳고 살고싶어 이러길래 그러자고 했는데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어)
다음 날엔가 만났더니 자기가 애 이름을 지어왔다고 아들이면 ㅇㅇ이 딸이면 ㅁㅁ이라길래 아 그래...?;;; 이랬는데
자기 얼마 벌고 있고 돈은 이렇게 쓰고 있고 결혼하면 생활비는 얼마 주고 이러길래 아.......
나는 남자들 그냥 만나면 다 하는 말이 결혼하자잖아...
그냥 남자가 하는 사랑해의 최고 표현 수준으로 생각함......
무튼 내가 너무 좋아해서 원래 남자 심기 약간 거슬려도 바로바로 그 날 다 치워버리는데 말도 안 되게 이해해주고 봄
이래저래 끝났는데 이 사람을 다시 볼 일은 없어
힘들게 어렵게 지킨 사랑이라 끝까지 다 알고 이해하고 지켜보고 무조건적인 믿음과 이해로 지킨건데
이 사람이 자기 바닥을 넘어서 지하까지 끝까지 다 보여줘버려서 우리는 절대 붙일 수 있는 사이가 아니야
아주아주 못되고 나쁘게 나를 이용하면서 추접한거 다 보여줬는데
그게 그냥 내가 죽어도 되는 수준이거든 과장이나 표현이 아니라 실제 그게 맞아
아쉬워도 지나 쳐아쉽지 나는 애초부터 이 사람 없는게 나은 수준으로 민폐덩어리 개버러지였지 모든게 내키는게 없는 사람이 다인데
처음 그 사람 모든게 내 기준 그냥 안 내키는 수준으로 많이 딸렸음
처음부터 다 듣고 다 알았으면 애초에 볼 일이 없는 수준으로
나는 솔직히 인생 사는 내내 인기 개터지고 남자 그냥 고르지
좆도 아쉬운 입장이였던 적이 아예 없어
개기는거 죽어도 못 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