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그 시기를 어떻게 벗어났지 생각해 보니까 

가끔씩 집안일하고 

손 움직이면서 자질구레한 일한 덕분에 벗어난 거였음 

그때 돈 없어서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건 엄두도 못 내고 

집에서 눈 뜨면 울기만 했거든. 

근데 사람이 밥을 먹으면 

어쨌든 그걸 치우잖아. 

설거지도 가끔 하고 

청소도 가끔 했거든. 

또 나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내 속옷이랑 양말은 내가 직접 손빨래를 했거든. 

그런 설거지나 손빨래하던 버릇 덕분에 

내가 그 힘든 와중에 살아났구나 싶었어. 

그러니까 조금 귀찮은 일들 있잖아. 

내가 손을 쓰거나 몸을 움직여서 해야 하는 일들 있지. 

그런 거 귀찮아도 꾸준히 하면 좋다. 

우울증 예방하거나 생긴 우울증 없애는 것에는 그게 특효약이야 

옛날 할머니들은 관절 통증은 있어도 우울증이 없잖아. 

그게 일어나서 노는 할머니가 없이 집안일하다가 때 되면 밭 매러 나가고 

그래서 우울증이 없는 거야. 

우울한 애들은 갑자기 집안일이 손에 안 잡히면 

손 움직이는 취미라도 가져. 그림 그리기나 악기 연주, 아니면 뜨개질이나 공예도 좋음 

나는 돈 없어서 손빨래나 청소, 설거지로 치료한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