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찾아 고행도 마다하지 않던 이가 있었다. 그 여인은 명상 도중에 타인을 향한 비탄의 눈물을 흘렸고, 그것을 맞고 자란 씨앗은 순식간에 아름드리나무가 되었다. 그 그늘 아래에서 설법 중이던 노승에게 찾아가 여인은 물었다.
⠀"이 슬픔을 어찌해야 좋습니까."
⠀"놓아버리십시오."
⠀그때 여인은 깨달았다. 우리는 저마다의 고통을, 깨달음의 발아를 위해 선택한다는 것을. 만약 여인이 보살이 되어 모든 이의 괴로움을 없애 버린다면, 진흙 속에서만 싹 틔우는 연꽃은 피지 않으리라.

⠀저것은 저 이의 짐일 뿐만 아니리 저 이의 목적이요, 동아줄이요, 존재의의다. 타고난 사명이요, 의식의 현현이요, 그 모든 것이다. 누구도 그만의 웃음을 빼앗을 수 없듯, 그만의 눈물 또한 빼앗을 수 없다. 그리 할 수도 없고 그리 하여서도 안된다. 모든 것이 그만의 것이기에.
⠀그때 여인을 지켜보던 천인이 말했다.
⠀"참으로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