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2년 넘었고 서로 나이도 있어서 결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요즘 몇 가지 걸리는 게 있어서 친구들한테 물어봤자 어차피 흠만 될 거 같아서

일단 나보다 5살 연상인데 집안 학벌 자산 내가 더 위야.

사실 초반에는 진지하게 만날 생각이 없었고 우리 집이랑 비슷한 경제력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니었음 

그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 부모님은 사람만 좋으면 괜찮다 주의이심.

말다툼 할 때도 큰소리 안내고 감정기복이 거의 없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하고 만나고 있어.

요즘 걸리는 건

1. 다먹은 음료수 컵을 담벼락에 그냥 두고감

2. 난 비흡연자라서 애초에 흡연자를 극혐해서 처음 소개 받을 때는 담배 끊은 지 3년 넘었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몰래 피우고 있었고 지금은 끊었다고는 함.

3. 사실 내가 서울에 집이 있어서 결혼하면 거기로 가자고 하니까 난 당연히 좋아할 줄 알았는데 우리 아버지한테 기죽으면서 살기 싫다고 함. 부부가 될 사이면 경제공동체인데 이 부분이 이해가 안됨.

4. 이게 가장 결정적이었는데 같이 밥 먹으러 가는데 거리가 있어서 운전을 해서 갔음. 원래는 나만 술 마시기로 했는데 갑자기 술 조금만 하겠다고 하길래 갈 때 대리 부르냐고 하니 술 한 두 잔 마시는 걸로는 안걸린다고 하더라. 음주운전으로 사고 나서 다른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건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싶었음. 

솔직히 집에서 남친 있는 거 아시는데 결혼할 거 아니면 정리하고 선보고 내년 안으로 결혼하라고 하시는데

남친은 결혼은 긍정적인데 그렇다고 집이 준비된 것도 아니면서 아버지한테 받은 집은 또 들어가기 싫다고 하니 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음.

그동안 성격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나혼자 착각한건가 싶고.

그렇다고 돈 모을 때까지 몇 년을 기다릴수도 없고

위에 1.2.3.4. 이런 건 보통 남자들도 다 그런건지, 내가 오버해서 생각하는건지 싶음

이래서 다들 연애 하다 끝나면 금방 결혼하나 싶기도 하네.

감정소모가 너무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