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학원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의 친구를 마주침
그 이후로 학원 친구들이랑 놀 땐 걔도 꼭 껴서 같이 놀았음
처음부터 나한테 호감 표현했는데 솔직히 외모가 내 스타일 아니라서 친구로만 대했음 그땐 외모 많이 보던 때라서
집이 같은 방향이라 친구들이랑 놀다 헤어지면 걔가 우리집에 데려다주게 됐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둘만 있을 시간이 많아지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걔의 매력을 알게 되고 나도 점점 호감 가지게 됨
근데 친구 무리에서 나를 좋아하는 다른 남자가 있었고 또 내 친구가 내 첫사랑남을 많이 좋아했음(드라마에서나 보던 사각관계)
내 첫사랑은 만날 때마다 난 니가 좋다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간 넌 꼭 내 여자친구가 된다 주입식 세뇌했는데 그때마다 난 우린 친구라고 벽 쳤음. 그 무리에서 다른 친구들이랑 어색해지는 거 싫어서
그러다 첫사랑이 군대 입대하게 되고 입대 전날 우리 집앞에 와서 다른 남자 만나고 있어도 되는데 자기 휴가 나오면 꼭 얼굴 보여달라고 그리고 제대하면 꼭 나랑 연애하자고 얘기하고 입대함
약속대로 휴가 나오면 항상 만나고 입대해 있는 동안 난 다른 남자 만났음 ㅋㅋㅋ
그리고 제대 후에 구남친이랑 헤어진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위로 많이 받으면서 더 가까워지고 결국 연애함
5년 넘게 연애하면서 나 혼자 삐지고 화낸 적은 있어도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음. 이해심 많고 기댈 수 있게 해주고 화 잘 안 내는 성격이라 그런 점이 좋았음. 오랜 기간 연애해서 추억도 많고 서로의 20대에 서로가 없던 시간이 없음
조건, 배경 하나도 안 따지고 순수한 마음으로 제일 많이 사랑했고 제일 많이 사랑 받았던 사람이라 지금도 못 잊음

헤어질 때 서로 상처되는 말 많이 했지만 진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도 잘 알아서 지금은 미운 감정 없음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기를 바라고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람
다들 첫사랑 썰 풀길래 나도 한 번 써볼까 한게 너무 길었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