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조직들이 서로 문신 맞춰 새겨서 그 바닥 못 뜨게 만들고,
나쁜짓 함께 해서 공범이 되어 운명공동체가 되는 것과도 비슷함.

밑바닥에서부터 인간은 배신을 두려워하여
관계를 벗어날 수 없는 별에별 방법을 만들어왔음

근데 이게 온갖 가스라이팅이 가미될 수밖에 없는 일임

하지만 이런 관계적 장치를 안 만들어놓고 무작정
인간을 신뢰할 수도 없는 노릇임.

이런 구조를 만든 상태에서도 배신은 일어나는 법임
인간이 자기 이익, 자기 호기심 찾아 가는 건 자연적인 법칙인데
당연히 인공적인 장치로 막아야 하는 거지

그래서 더더욱 배신할 수 없는 구조 안에 타인을 밀어넣고
그들을 관리해야 함
배신당하더라도 작은 범위에서 손절칠 수 있게끔
거리 간격을 둬서 제한적인 접근성을 설정해야 함.
배신할 경우 반드시 무엇을 잃게 되는지 느끼게 해야 함.

아무런 장치도 없이 단지 혈연이라서, 친한 친구라서, 배우자라서
전적으로 믿고 뭘 맡긴다는 건 너무 안일한 생각임

재성의 자기 이익 추구하고 호기심 탐구하려는 성향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관이 필요함
비다라서 걍 엉뚱한 점에 반해놓고 단속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가
통수맞는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자업자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