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구들이 사주 봐달라하면 물상 이야기로 풀어주는데
다들 엄청 흥미로워 함 재밌다구.
특히 관계성을 바탕으로 풀어주면 정말 만족해함.

나랑 주변 사주를 예로 들면

나는 잔잔한 큰 물 위에 떠 있는 풀떼기임.
둥둥 떠다니니까 정착하고 싶은데 날 붙잡아놓을 금 울타리(관)는 없고
물에 떠 있다가 잠시 쉴 땅(재)이 있긴하나 좀 작고,
의지할 만한 큰 나무(비겁)는 주위에 없고
추운 와중에 다행히 태양(식상)은 떴는데

내가 작은 풀떼기이고 큰 물(인성)에 떠다니며 잉잉대니까
사람들이 불쌍해서 도와는 주는데, 나는 늘 외로움.
동료가 되어줄 나무나 풀도 좋지만 가뜩이나 작은 땅에
꽉꽉 들어차있으면 오히려 고통이니 차라리 없는 게 다행이다 하겠음.
울타리는 많은 물을 안에 가두니 풀떼기에겐 더 버겁겠음.
그래서 풀떼기는 따뜻한 온도와 날 쉬게해줄 단단하고 큰 땅을 원함.
(화 식상, 토 재성 용신)

나의 주변 지인은 신기하게도
모두 물을 필요로 하는 뜨겁고 단단한 사람들이거나,
풀 한 포기 없어 생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임.
그들은 시원하고 축축한 곳에서 열기를 식히고 싶어하니 나와 연이 됨

또, 나의 연인은 뜨겁고 넓은 땅에 바위(금, 식상)는 많고
시냇물도 흐르나(재성),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관성)가 없어
큰 땅에 생기가 없음.
게다가 뜨거운 땅(인성)이라 더 크고 시원한 물(재성)을 바랄 것인데,
마침 내가 큰 물을 잔뜩 가진 풀떼기이니
서로의 니즈가 맞아 만나게 됨.

나는 원래 날 가둬 놓을 울타리(관성)를 가지지 않았지만
현재 대운으로 잠시 금 울타리가 태양(식상)과 함께 찾아온 상황임.
뜨거운 열기에 물은 온수풀이 되었고
울타리는 안락한 수영장을 만들어 그 속에 잠시 몸 담근 이 상황,
대운의 영향인지 나는 연인과 결혼을 약속하게 됨.

연인은 현재 아직 뜨겁고 생기없는 땅.
바위 절벽은 멋지고 시냇물 소리도 좋은데,
여기에 멋진 나무가 잔뜩 심어진다면 더 멋진 경관이 될 것임.
본인은 힘들겠지만…
연인에게 나무(관 대운)가 찾아오는 순간은 몇 년 뒤.
지금은 일개 대학원생으로 땅을 일구고만 있지만
나무가 심어지는 순간 사람들이 모이니 땅(비겁)은 더 확장되고
그로인히 많이 생긴 바위(금, 식상, 토생금)를 통해
우렁찬 폭포수(재성)을 만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