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에 대한 객관적 근거는 철학적으로 매우 논란이 많은 주제입니다. 가치는 주로 주관적인 경험, 문화적 배경, 사회적 합의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과학적 객관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부 철학자들은 객관적 근거를 찾으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몇 가지 주요한 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간 본성에 근거한 가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특정한 삶의 방식을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이성을 통해 삶을 이해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본성에 근거해 인간의 생명과 행복, 정의 같은 가치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입장은 인간에게 고유한 특성에 따라 가치가 형성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2. 이성적, 합리적 논증: 칸트는 도덕법칙을 통해 보편적 가치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모든 이성이 있는 존재가 합리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도덕적 법칙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인간의 존엄성이나 평등 같은 가치는 그러한 보편적 도덕 법칙에 근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규범이 곧 객관적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3. 합리적 이익과 공리주의적 접근: 공리주의는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접근은 모든 사람의 이익을 객관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원칙으로 삼고, 이를 통해 사회적, 윤리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즉, 가장 큰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 객관적 가치라는 관점입니다.

4. 인류 보편적 합의: 인권 선언이나 국제법은 인간의 생명, 자유, 평등에 대해 보편적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러한 합의는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를 규정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완전한 객관성이라기보다는 많은 사람과 집단의 동의에 기반한 준객관적 가치라 볼 수 있습니다.

5. 진화론적 관점: 일부 과학자나 철학자들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에게 가치가 내재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유대감이나 협력은 생존과 번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그러한 가치를 내면화했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생명 보호나 협력의 가치는 진화의 산물로서 보편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그러나 가치가 객관적 근거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많은 철학자들은 여전히 가치가 인간의 주관적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며, 가치가 절대적이거나 완전히 객관적인 형태로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