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 아빠랑 우리 아빠랑 친구사이라서

얘랑 나랑 초3 시절에 밥 먹은 적이 있거든

내가 얘네집에 놀러갔는데

내가 얘 남동생 때문에 화나서 남동생을 막 때렸었어
(뭐 때문에 화났었는지는 기억이 안남)

그랬더니 썸남이 그거보고 'ㅇㅇ야 때리지마'하면서 말렸었음

내가 그래서 썸남도 때렸더니

썸남이 '아저씨(우리 아빠)랑 우리 아빠한테 지금 다 말한다'하길래

내가 '야야 말해라 이 새꺄'하고 퍽퍽 더 때렸었음

그랬더니 썸남이 '아니 ㅇㅇ야 때리지말고 사이좋게 말로해'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야 라면 있냐? 끓여와봐'했더니

썸남이 '알겠어 ㅇㅇ이(썸남 남동생) 때리지말어'하면서

부엌에 라면 끓이러가더라

썸남 ㅈㄴ 순하고 착하지 않음?

솔직히 나이 들면서 성격 변했다고 쳐도, 천성은 어디 안가잖아

썸남이 가끔씩 이 얘기하면서 '지금은 천상여자인데 저 때는 왜 그랬어 너 지금도 그런건 아니지? 나 그럼 힘들다'하면서 웃거든

ㄹㅇ 저 때 생각하면 나도 웃기긴 하다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