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회수다 뭐다 하면서 결혼해야

그거 돌려받는다고 하지만

나는 좀 다른 생각임.

나한테 좋은 관계든 아니든 상관없이

내가 그 사람과 지내면서 했던 말, 생각,

주고 받은 정보 등등 여러 영향을 나눴잖아?

그걸 한 번에 갚고 '청산' 한다, 라는 느낌으로 냄.

관계를 지속하든 멈추든 (내적으로)

어쨌든 새롭게 한다는 생각으로 20~30만원 축의함.

물론 친한 친구 한정이긴 해.;

근데 축의금 못 돌려 받을까 봐 아까워 하는 거

좀 이해가 안됨.

이 돈으로 니가 나한테 좋은 인연이면 남고,

아니면 내 인생 무대에서 꺼져달란 생각으로 냄 .

어차피 결혼하면 그 친구도 가치관이나 생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단 말임?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소중하고 평생 가고 싶은 친구가 없음.

그런 친구가 있다면 100만원도 아깝지 않을테지만

소중하지만 평생 가고 싶지 않은 친구도 있고

그렇게 친하진 않은데 평생 가고 싶은 친구도 있음.

그래서 난 축의금은 남을 놈 남는다,

이런 생각으로 내고, 잊어버림.

오히려 진짜 성의와 진심이 담긴 선물은

그 사람한테 1:1로, 뜬금없이 보냄.

그리고 내가 좋은 마음으로 축의금 베풀면

그게 더 큰 보답으로, 걔가 아니더라도 다른 쪽에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깝지가 않음.

즉, 축의금은 받는 입장에서 고마워 하든 안 하든 내 알 바가 아님

좋은 인연이면 반드시 보답할거고,

아니라면 먹고 잘 떨어져 주는 셈

안돌려준다 해도, 걔네가 고작 그 몇 푼에

나같은 좋은 인연 놓친다고 생각하면 아쉽지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