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기는 지구가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수십년 전에는 그래도 봄여름가을겨울 철마다 특색과 차이가 있었고

지금 처럼 여름 겨울만 있고 아열대 기후 같은 동남아 분위기가 아니었다.

겨울에는 춥기만 한 게 아니고 특유의 상쾌한 공기가 있어서 밤에 나가면 기분이 맑아졌고 여름엔 싱싱한 생기가 넘쳐흘렀다.

사람들은 인심이 좋아서 동네 아이들은 어울려 놀다가 저녁 때가 되면 친구집에 따라가서 저녁 먹고 그 부모들은 남의 집 자식을

자기 자식 마냥 챙겨주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희노애락을 공유하며 전학이라도 갈라치면 눈물을 흘렸다.

저녁에 창가에 앉아서 동네 밖을 보면 저녁 놀이 지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분위기이고 집 마당에서 닭과 개를 기르는 집들도 도심지에 있었다.

학교를 가면 박봉을 쪼개어 한번씩 담임이 반아이들에게 간식을 사주었다. 그럴 때면 매점에서 들여온 음료수 상자와 빵 상자가

교실이나 운동장에 배달되고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