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가교환 논리로 세상이 돌아가야 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그런 원칙적이고 아름다운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땅엔 너무 많음

작은 이익좀 보겠다고 남이 잘해주면 보답은커녕 뒤텅수부터 치려는
어리석은 인간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세상은 역겹기 짝이 없다

저런 식으로 실속부터 챙기려드는 인간들이
현명하다며, 그렇게 사는게 맞다고 현실주의적 가르침을 주려는
풍토도 참으로 불쾌하기 짝이 없다

자신의 이상주의에 전혀 도달하지 못하는 인간들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배반감으로 스스로 냉소적 인간이 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근데 나는 이것도 문제라고 생각함
내 세계의 가능성을 스스로 닫는 태도라고 보기 때문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되돌려 받을 생각으로 하지 말고
황무지에 씨앗 심는 심정으로 선의를 가지고 행동해야 함

운 좋으면 좋은 게 싹트고 나중에 더 좋은 결과로 환원될 수도
있는 거고, 그 행위 자체에서 자신이 스스로 구원받고
다른 주변적인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는 거임.

뚜렷한 결실을 바라고 목적지향적인 행동으로
철저한 계산 하에 움직이는 건 좋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수가 많아서 내가 원하는 대로 잘 안 됨

타인은 확률적으로 뒤통수칠 거라는 걸 애초에 깔고 들어가야 함
타인한테 잘해줄 필요가 없는 게 아니라
잘해줘야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는 눈을 갖는 게 좋음

내 세계가 넓어지려면 그런 사람들을 찾아서
관계해나가는 게 좋음
배신당하더라도 관계하는 동안 다른 얻는 게 많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