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말에 옛날에 사귀던 전남친한테 카톡옴

헤어진지 한 8년?
별로 좋은 기억으로 남은 사람은 아니어도 연말인사 정도는 할수 있다고 생각해서 몇마디했는데 월요일에 출근하는데 아침에 카톡이 또 온거야

다시 만날 마음도 없는데 2절3절 가는건 아닌거같아서 씹었더니 점심에 또 카톡옴

일단 씹고 퇴근하고나서 헤어졌는데 계속 연락하는건 아닌거같다고함

다시 보고싶어서 연락한거래

그래서 내가 너랑 헤어지고나서 몇번 연애를 해보니까 니가 좋은사람이 아니었다는걸 알게돼서 그건 어렵겠다고 했어

그랬더니 새벽에 나보고 눈이 높아졌다느니 결국 걔들도 헤어졌는데 나한테도 문제가 심각하다느니 개지랄을 해놓은거야

그때 쟤랑 나이차가 좀 났어서 쟨 이제 거의 마흔 바라보니까 곧 중년인데 저 카톡 보고 화가나기보다 마음이 안좋더라

원래 저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헤어지길 잘했단 생각이 드는 한편 얼마나 힘들면 사람이 저렇게까지 망가지나 싶고 나도 힘들때 옛날생각 많이하니까 힘들어서 나한테 연락했을거라는 흐름이 그려져서 연말에 괜히 싱숭생숭하고 그럼
안좋게 헤어졌어도 잘못되길 바란건 아닌데

옛날에도 사주 보고 중년기신인건 알았는데 쟤랑 결혼이라도 했으면 얼마나 옆에서 내 피를 말렸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