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혼자서 오롯이 태어나 스스로 자라날수가 없다. 부모에게서 나와 학교를 다니며 배우고 직장생활을 하며 사회로부터 삶을 결정받는다.
이것이 업이다.
그렇다면 인과란 무엇인가? 인과 또한 업으로부터 자유로울순 없다.
외부 세계가 나의 자아 형성과 선택을 좌우하기에 자유의지 또한 선택이 아닌 운명이다.
이런 주어진 운명 속에서 나의 욕심 집착 자비심 이타심 등 순간의 선택이 인과를 만들고 그것이 또 새로운 업으로 다가온다.
이런 인과와 업을 끊어내려면 속세에서 떠나 은거하며 스님이 되거나 자연인이 되는것 말곤 방법이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라는것은 일종의 족쇄다.
옷은 외부의 환경에서 인간을 지켜주지만 그 옷이 남에게 비추는 나의 인격이 되어 나를 구속한다.
사회에서 떠나지 않겠다면 욕심과 집착을 나의 능력에 맞게 줄여야 덜 고통스럽고, 고통속에도 성공을 원한다면 고통받으며 허상을 쫓으면 그만이다.
물론 그 허상이 현실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원래 타고난 능력이자 운명으로부터 비롯된것이므로 억지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다.
결국 고통은 새로운 고통을 낳지만 고통을 겪다보면 깎이고 깎여 울퉁불퉁해질수도 둥그레질수도 있다.
이 모양은 나의 선택이며 이 또한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