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은 일간중심적인 곳에서 출발을 했고 상관은 관 중심적인 것에서 출발을 했다는 것이다. 식신의 신자가 神이라는 정신이 들어갔다는 것은 일간의 관념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의미이다. 즉 일간의 행위, 사고방식 등을 반영하고자 한 것이다.

이에 반해 상관이란 말그대로 관을 상하게 한다는 관 중심의 사고 방식에서 부터 출발을 한 것이다. 상관에게 일간 중심적인 사고가 없지는 않을 것인데 이상하게도 식신은 일간 중심으로 상관은 관 중심으로 그 의미를 정의한 것이다.

식신은 음양이 일간과 같고 일간이 생하였으므로 적극적인 나의 의사의 표현이다.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일간이라는 일차적인 욕구를 행하고 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음양이 같으므로 정확한 나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고 한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상관은 음양이 일간과 다르고 일간이 생한 것이다. 일간이 생했다는 것은 일간이 행위한다는 것이고 음양이 다르다는 것은 정이 있다는 의미이다. 음양이 다르다는 것은 다른 것이 끼어들 틈이 있으므로 봐주고 용서하고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관을 일간 중심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남을 대변하고 자신을 챙기기 보다는 상대를 이해하고 수용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단순히 상관이 관을 극한다는 관 중심적인 사고방식에 의해서 상관의 나쁜점만 지나치게 부각되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관을 극했다고 해서 나쁘다라고만 한다면 그것 역시 지나친 관 중심의 사고 방식이 아닌가 싶다. 관을 극한 것이 결국 상관 스스로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니 상관이 그 피해를 본 것인데 굳이 상관에게 원죄를 씌울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스스로 관을 극해서 사회적 이득을 취하지 않겠다고 한다는데 그것을 잘못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식신을 일간 중심적으로 보게되면 편관으로 부터 비견을 보호한다. 자기 가족애가 강한 사람이란 의미이다. 씨족 공동체와 같아서 자신과 같은 핏줄, 같은 의견 이외에 것은 철저히 배타적으로 생각한다. 즉 마음 맞는 사람들 끼리만 만나서 서로 잘먹고 잘사자는 개념을 가진 것이 식신이다. 나를 위해 사는 사람이니 결국 살아남을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라 하겠다. 가족 공동체를 위협하는 그 어떤 것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비하는 사람이다.

이에 반해 상관을 일간 중심적으로 보게되면 정관을 극해서 겁재를 보호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는 나는 챙기지 못하고 타인의 안위만 챙기는 사람으로 양보해야만 하고 자기 것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겁재를 보호했으니 겁재가 쟁재 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하는 것이고 내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 당연한 듯이 퍼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하는 것이다. 상관 스스로 쟁재를 허용했으니 억울할 것도 새삼 스러울 것 또한 없는 것이다.

식신은 살아남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다 쓰는 영악함을 가질 수 있지만 상관은 이처럼 자기 것을 빼앗기고도 어쩔 수 없이 참아내어야 하는 미련함을 가진 것이다. 관 중심의 상관견관은 관을 극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것이지만 일간 중심의 상관견관은 스스로 겁재를 보호하려 했으니 원죄와 같을 것이다.

나를 위한 삶은 식신이고 타인을 위한 삶은 상관이라고 한다면 무리라고 할 것인가? 육신의 논리가 그러하고 세상 사는 논리가 그러한데 쉽게 반박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식신과 상관에 대한 편견부터 걷어내는 것이 할 발자욱 더 디딜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