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이지만 인생에 확실한 건 불확실성밖에 없거든
대부분 우린 그걸 받아들일 수 없어
그래서 사회에서의 역할에 집착하는 거고,
돈, 부동산이라는 눈에 보이는 가치를 곁에 두려고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과는 결혼해서 묶어두려고 하고,
또 자식 사교육에 골몰하는 거임.

근데 불안감이 너무 커서
이런 거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그런 경우에 사주, 타로, 주역, 자미, 점성술에 집착하는 거임

사주 접고 탈갤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임
그렇게나 불안감 없애보겠다고 미래예측하는데
예컨대 관이 박살난다고 예측하면
여자라면 직장이나 남자일 줄 알았는데
다른 걸로 드러나는게 삶이잖음 그만큼 예측은 무의미해
그거 깨닫고 현타오고
운은 있어도 예측은 의미없구나 떠나는 거임

정말 운명론을 믿어서 사주보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어
어떤 실패도, 효율없는 짓도 안 하고 싶은 거거든
이건 과거 실패에서 내상을 너무 크게 입어서 그런 거니까
그 내상을 치유하는데 집중했으면 좋겠어
그게 도움이 되더라.

사주 많이 오랜 시간 판다고 불안함 없어지지 않아.
그냥 불확실성은 늘 불확실성으로 남더라.
정답률이 올라간다고 삶이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우리가 가질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으로
세상 처음 접한 다섯 살 애처럼 매 순간 진실해지는 것 뿐임

역갤에 쓸 글은 아니지만서도 착잡해서 주절대봄
훈계 아니고 과거의 내가 떠올라서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