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시절 유행한 사주는 오성술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음.

오성술과 뿌리가 같은 육임처럼 길격과 흉격을 나타내는 글자의 조합이 중요시되었고

단식점법처럼 신살을 사주에 적용해 명을 보는 방식이 유행함.

대표적으로 과로성종을 보면 수백개의 신살이 나열되어 있는데 듣도 보도 못한 신살들 무지하게 많이 나옴.

이런 방식이 크게 유행했던 것은 잘 맞았기 때문이 아니라

즉문즉답할 수 있는 도파민적 요소가 강했기 때문이라 봄..

띠별운세급으로 전락한 고법에 대한 불만은 명리학자들 사이에 있어왔는데

송나라 시절에 만들어진 적천수에도 그런 내용이 나옴..

三奇二德虛好語 咸池驛馬半推詳

"삼기와 이덕(천덕귀인 월덕귀인 류)은 헛되이 좋은 말에 불과하고 함지역마 등은 반만 살펴라."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평이 등장하여 명리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장을 함.

단식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주의 구조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신법체계를 주창한 것임.

자평학은 매우 빠르게 지지를 얻어 세력을 늘려갔고 반대로 고법은 위축되어갔음.

이후 자평학 체계가 잡히면서 신살을 류서로 취급하여 배격하고 완전히 타파하려는 흐름이 일었는데..

후대에 와서는 사라져가는 고법이론을 엮어낸 삼명통회가 명리학의 백과사전으로 주목받으면서 신살이론도 부활함.

오성학에서 출발한 이론들이라 완전히 무시할 건 아니지만

최근에 와서는 즉문즉답이란 효용성과 폭넓은 인지도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중요하게 취급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