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류계 종사하시는 여성분들.

나는 적어도 그렇게 부른다.

바야흐로

수년전 크게 손실을 입은 적이 있다.

그 후 수개월간 폐관수련에 돌입했다.

그러다가 나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유혹에 견디는 힘을 시험해보고자 했다

그 당시 집에서 한참 떨어진 역 근처에

집장촌이 있었다. 일명 홍등가

초저녁이 되어 나는 거기로 향했다.

늦가을이라서 그런지 일교차로 인해

밖은 꽤나 쌀쌀했고, 벌써부터 히터를 켠 곳들이 많았다.

그러다 다리를 꼰 채 차를 마시고 있는 한 여성과 눈이 마주쳤고,

나는 알미늄 샷시를 드르륵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떻게 말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날씨 얘기부터 시작했는지...

그녀의 눈빛은 따뜻했고,

순수한 환대가 무엇인지

나에게 말해주는 듯 했다.

그녀는 에너지를 아끼려는 듯

희미한 미소만 띠면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윽고 어색한 침묵이 오기 전에

나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그 날 이후

나는 무엇이 한 인간의 존재를

정의할 수 있는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직업? ㄴㄴ

적어도 그것은 확실히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