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도 떠돌이 개처럼 지내다가 객사할 따름이겠지…

이번 생도 떠돌이 개처럼 지내다가 객사할 따름이겠지…모바일에서 작성

녹색광물(119.197) 2025.03.03 06:35:42

조회 46 추천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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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여행이었는데, 어쩌다가 도망이 되었고

최후엔 어떤 기억 속에서도 불쾌한 흔적으로 남았다

사랑이 없는 방향과 사랑을 찾으려는 루트 모두 함정에만 빠진 삶

나만의 길을 만들지 못하면 어느 오래된 망령이 나를 대신 살아간다

그게 싫어서 죽을 때까지 무의미를 배회하는 거고.

몇 번인가 남은 윤회도 지루한 루틴처럼 강박적 반복의

무의미한 복제에 불과하다

이번 생이 다음 생이다 모두 하나다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아무러한 것들 사이를 헤매며

운명을 변주하려고 해봤자 사랑 없인 이미 갔던 길이다

그런 떠돌이에게 안식이란 진짜와 가짜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일

착란에 빠져 모든 가시성과 모든 은폐성을 상상하는 것뿐이다

적어도 미지에서 죽고 싶은 욕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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