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음적인 사고방식

양이 먼저다 

먼저가 아니라 전부다

음은 양에 속해있어서 

어둠이라는 상태로 양을 반대하는 저항일 뿐이다

빛, 양의 무자비한 폭거 때문에 음의 부드러운 어둠이 탄생한다

하지만 그 어둠은 오래 가질 못한다

태생이 양의 운동성을 조절하려는 성찰에서 나온거기 때문

자연에서의 어둠도 빛이 닿지 않는 곳만을 말할 뿐이다

넌 언제라도 빛의 손길에 녹아들고 싶어 안달나 있음

원래 빛은 험악하게 밝힌다

인간세상에서 모두를 난처하게 만드는 폭로다 

하지만 밝히지 않으면 세상의 존재는 인식되지도 않는다

양이 없으면 음의 상상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둡고 정적인 곳에서 이뤄지는 인위적 구성과 조작이 음이다

음은 양의 폭거와 눈멀어버릴 정도의 광량에 가리워진 진실을

알고자 한다. 가능하면 이용해서 세상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된다.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의 정서에 침입하여 

빛을 찾는 일을 방해하고 계속 어둠에 길들이게 하려는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언젠가 우리 스스로 어둠을 조절할 수 있는 빛을 

우리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둠이 더 나으니 어둠에 숨으라는 겁쟁이의 말에 너무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빛이 없으면 어둠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