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소설 제목: 붉은 황야의 현상금 사냥꾼</h3><hr><h4>프롤로그</h4>

거대한 태양이 붉은 사막을 집어삼키듯 내려앉고 있었다. 황야에는 바람 소리만이 울려 퍼졌고, 모래는 마치 피처럼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한 남자가 모래 위를 걸었다. 검은 더스트코트 자락이 바람에 휘날리고, 허리춤에는 묵직한 리볼버 한 정이 장착되어 있었다. 얼굴은 거칠게 그을렸고, 눈빛은 매서웠다.

그의 이름은 케인 블랙웰, 서부에서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이었다.

"이 녀석을 잡아와 줘, 블랙웰. 살아 있든, 죽어 있든."

한때 평범한 보안관이었던 케인은, 이제 황야를 떠도는 사냥꾼이 되었다. 그는 로버트 윈체스터 보안관에게서 새 의뢰를 받았다.

표적은 "블러드 잭", 은행을 습격하고 마을을 불태우는 악명 높은 무법자. 현상금은 무려 500달러.

"500달러라... 꽤 큰돈이군."

케인은 말없이 지도를 펼쳐 보았다. 블러드 잭은 데드 크릭 협곡으로 도망쳤다고 했다. 그곳은 거대한 바위 절벽이 이어지는 요새 같은 지역, 무법자들의 안식처였다.

케인은 말을 타고 협곡으로 향했다. 달빛 아래 황야는 더욱 음산했고, 멀리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협곡 입구에서 보초를 서던 한 무법자가 경계하며 외쳤다. 케인은 대답하지 않고, 총을 뽑아 한 방에 그를 쓰러뜨렸다.

협곡 안쪽으로 들어가자 블러드 잭의 패거리들이 술을 마시며 떠들고 있었다. 케인은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신중하게 총을 장전했다.

탁!

발소리가 들리자마자, 총성이 울려 퍼졌다.

케인은 단숨에 두 명을 쓰러뜨렸다. 그러나 블러드 잭은 도망치고 있었다.

"어림없지."

케인은 몸을 날려 블러드 잭의 다리에 총을 쏘았다. 무법자는 괴성을 지르며 쓰러졌다.

"끝났다, 잭."

블러드 잭은 이를 갈며 케인을 노려보았다.

"넌 결국, 나 같은 놈과 다를 바 없지 않나?"

케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수갑을 꺼내, 블러드 잭의 손목을 묶었다.

마을로 돌아온 케인은 윈체스터 보안관에게 블러드 잭을 넘겼다.

"잘했어, 블랙웰. 이게 네 몫이야."

500달러짜리 지폐가 그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나 케인은 여전히 허전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가 사냥하는 것은 단순한 현상금이 아니라, 과거의 죄였다.

케인은 다시 황야로 향했다.

붉은 태양 아래, 바람이 불어왔다.

그는 계속해서 사냥을 이어갈 것이었다.

자신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나는 현상금 사냥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