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김치찌개"

첫 숟갈에 느껴진 그 뜨거운 열기,

혀끝에서 타는 듯한 고통,

새빨간 국물이 입술을 태우며

눈물이 그저 쏟아진다.

왜, 이렇게 아프고, 씁쓸하나?

그저 먹고 싶었을 뿐인데…

그들이 만든 매운 김치찌개,

나만 괴롭히는 그 맵고 짠 맛,

입 안 가득 찬 고통과

매운 향기가 내 코를 자극하며

마치 내 뇌 속까지 타버릴 듯하다.

경상도의 거센 바람처럼,

내 마음을 쏟아낸다,

누가 내 마음을 아는가?

굳은 땅에 깊이 박힌 나의 아픔,

그들이 내게 남긴 상처들,

말로는 다 못할 아픔이 그 속에 있다.

그들에게 이득이 뭐냐?

내 고통을 아무렇지 않게 내버려두고,

마냥 떠밀려가며,

왜 내가 이렇게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만 이렇게 씁쓸하고 아프게 남겨야 하노?

경상도 돼지국밥처럼,

짭짤하고 얼큰하게,

입에 느껴지는 매운 맛처럼

가슴 속에서 불이 난 듯 타고,

이리저리 휘둘리며 내 몸이 흔들린다.

이젠 그 뜨거운 국물에서 빠져나가,

차가운 바람 속에,

부드럽고 따뜻한 된장찌개를 찾아

그 고요한 국물 속으로 나아갈 거다.

입 안에 퍼지는 고소한 향기,

그 속에서 내 마음을 풀어낼 거다.

매운 맛이 남긴 쓴내와 붉은 국물 속에서,

내 영혼은 휘청거렸지만,

이젠 나만의 평화를 찾을 거다.

경상도의 바다처럼,

그 거친 파도는 이제 내게 닿지 않는다.

내 길을, 내가 걸어갈 거다.

자유롭게, 나만의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