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배운 애들을 보면, 내가 무슨 얘기를 해도 항상 책을 찾아보려고 하더라. 물론 그게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가끔은 그런 모습이 좀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해. 사실 나는 그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견이나, 나름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데, 그들이 책을 찾아보면서 내 말을 바로 확인하려는 모습이 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물론, 지식을 쌓고 공부하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가끔은 그게 너무 지나치면 대화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 같기도 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대화나 생각은 또 다른 가치를 가지는데, 책이나 이론을 앞세우면, 그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

그래서 나는 어떤 부분에서는 그냥 '이런 생각도 해봤다'라는 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그들이 책을 찾아서 답을 찾으려 하는 모습을 보면, 대화가 깊어지는 대신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들도 결국은 그만큼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텐데, 너무 이론적인 접근을 고집하면 오히려 놓치는 게 생기지 않을까?

결국 중요한 건, 책이나 이론이 아니라, 그걸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