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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28 03: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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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내 인생의 책] 송명숙 청년진보당 대표



책을 멀리 하는 편은 아니지만 막상 '내 인생의 책'을 소개 해 달란 부탁을 받고, 한동안 물음표만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책상과 책장에 꽂힌 책들을 살펴보니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정책연구를 하기 위한 사회과학도서, 당원들과 함께 세미나와 토론을 하기 위한 인문 역사서가 대부분이었다.

'저런, 이런 때를 대비해서 세계적인 소설가의 고전이나, 매력적인 젊은 작가의 에세이집이라도 알아뒀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스쳤다. 나중에 다시 누군가에게 '인생의 책'을 추천할 기회가 온다면, 그땐 이런 아쉬움이 없도록 편식하는 독서습관을 고쳐야 겠다는 언젠가 했었던 다짐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2년 전 여름, 부여에서 만난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추수밭
2년 전 여름, 부여에서 만난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추수밭

아쉬운대로 지금 선택한 책은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2년 전 여름 부여에 갔다가 백마강 선착장 앞 자온길, '책방세간'이라는 곳에 잠깐 들렀다. 작은 시골 마을, 옛 집의 골조는 그대로 두고, 내부는 정비해서 책방으로 그리고 카페로 운영하는 곳인데, 곳곳에 그대로 둔 옛 물건을 둘러보는 재미, 사장님이 진열한 책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보통 책을 사거나 빌려 읽을 때 저자의 약력과 목차 그리고 기타 정보를 꼼꼼히 살피고 선택하는데 그날은 책방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오후 4시에 퇴근이라고?' 라는 충격때문인지 무작정 그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은 사회복지정책을 연구하는 저자가 2년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지내면서 평범한 일상과 사람들의 삶 속에서 만나는 복지정책을 쉽게 풀어쓴 내용이다. '라테파파'로 유명한 스웨덴의 부모휴가와 보육정책, 주치의 제도가 구현되는 의료정책, 국가가 책임지고 가족의 돌봄기능을 보장하는 돌봄정책, 이외에도 노동정책, 연금정책, 교육정책 등이 담겨져있다. '정책'이라고 하면 보통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주로 스웨덴에서 일어나는 일상 생활이 많이 다뤄기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분회모임에서 가볍게 읽기에도 무난하다.

보통 북유럽 국가의 정책을 다룬 책을 보면, 부럽단 마음이 들기도 하고 우리도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답답해 지기도 하지만 이번엔 조금 덜했다. 아마, '스웨덴도 처음부터, 원래부터 그랬던건 아니었다.'는 이야기 덕분인듯하다.

지금이야 '라테파파'로 유명해질 만큼 아빠의 육아휴직이 보편화 되었지만 스웨덴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1974년 처음으로 부모휴가를 도입했지만, 이 휴가의 사용자는 대부분 여성이었고 77년 남성의 휴가사용률은 고작 2퍼센트. 소득대체율을 올려도 남성의 휴가 사용이 저조하자 일각에서는 문화적 상황에 맞지 않는 제도를 만들어 시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전략을 만들고 도전한 결과 2017년 아버지 휴가 사용률이 80%에 달했다고 한다.

부모휴가 뿐만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 연금제도, 교육정책, 난민정책에서 스웨덴은 지금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물론 지금도 인구변화 등 각종 상황에 맞춰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스웨덴 정책과 우리의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 보다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들이 먼저 겪은 시행착오를 잘 살펴서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꼭 스웨덴 처럼 될 필요도 없지 않겠냐는 질문과 우리에게 맞는 '한국형 복지국가'를 만들어 보자는 저자의 마지막 말도 마음에 남는다. 우리가, 진보당이 할 수 있을 거란 희망도 함께.

그리고 분위기 좋은 동네 책방에서 무작정 고른 책마저, 결국 정책 이야기라는 사실에 시무룩함도 함께.
송명숙 공동대표 webmaster@neomeo.co.kr

출처 : 너머(http://www.neome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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