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초행길이라 비상식량이 필요하지 싶어서

슈퍼에서 카스타드 6개짜리가 2천원 하길래 2천원 쥐어 주고 얼른 담아서 나옴

또 길을 가는데 만두가 3개 3천원 하더라공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밖에선 먹기 힘들지 싶어서 안에서 먹을 수 있냐고 하니깐

들어오래 근데 손님은 없고 주인 지인들로 보이는 무리가 있더라궁

3천원에 단무지에서 물수건 간장까지 주더라 솔직히 좀 미안했음

근데 옆에 무리에 우두머리로 보이는 양반이 자기가 사온 인절미를 5개 새그릇에 담아서

나한테 걷네라고 하는거 있지 그래서 고맙습니다 했지

근데 말만 해서 머해? 사람 머릿수를 세어 보니깐 나포함 6명이더라구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카스타드 종이박스 뜯어서 하나씩 돌림

그러니깐 그 우두머리로 보이는 양반이 살짝 놀래면서 우와 진짜 사람 사는 냄새 난다고 하더라

그러자 주인 아짐이 진빵까지 하나 갖다줌

만두 3천원 카스타드 2천원 도합 5천원에 인절미 진빵 만두 카스타드에 단무지까지 골고루 쳐먹고 나옴 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