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하려 마음 먹은것 자체가 변화와 행동의 시작임

개명이 화장실에서 똥 싸고 나오는 것처럼 쉬운게 아님

개명해야겠다 마음 먹으려면
이 이름 지어주신 부모님께 죄송한 거 아닐까
이름까지 바꾸다니 진짜 니가 별 ㅈㄹ을 다하는구나 라고
사람들이 비난할것 같기도 하고
이름 그딴거 내가 다 이기고 잘나갈 때 개명해야 남들 보란듯이 사는 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 들고

개명하겠다고 마음먹고
이름 고르는것도 오래걸림

내 사주에 없는걸 넣어야하는지 있는걸 넣어야 하는건지
사주랑 성명학 둘 다 잘보는 점쟁이가 드물다.
성에 맞춰서 한자 한글 다 맞춰서 이름 짓다보면
'이게 할 짓이냐' 싶음

오랫동안 했다는 작명소 가서 20만원 주고 봤는데
우선 내 사주팔자 통변도 못하고 이름짓는것도 못하더라고
차라리 내 사주 내가 보고 이름 내가짓는게 더 나음

이름 바꾸기로 결정하고 이름 선택하고
서류제출하는것도 기다려서 결정나고
다시 신분증부터 만들러 다니고
존나 귀찮음.


이 귀찮은 짓들을 해야 이름 바뀌는데
개명은 그 과정만으로도
과거의 게으르고 나태하고 우울하던 나랑 헤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근사해지는 나새끼를 만나는 과정임
근데 그런 나한테 예전의 그 그지같던 나를 선물하겠음?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지 않으려고라도 더 열심히 살게됨

이름이 나를 바꾸는게 아니라,
바꾸려는 내 움직임에 개명은 수단? 핑계?가 되는 것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