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라는 것은

어느 개별적인 독자적 존재들의 이익들만 외치면서

자기만 살아남겠다고 목소리 외치고 

남을 짓밟고 조롱하는 지금 시대가 아니라,

국가라든지 가족이라든지 부부라든지 형제자매라든지

공통의 가치와 이익을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고 감싸주는 시대에서 통하는 정서지.

지금 같은 시대에 독박 강제징병 이런 건 철폐돼야 하는 게 마땅한 거야.

남자와 여자는 동등하게 국방 병역을 수행해야 맞는 거고.

그래서 성차별 당한다는 생각이 없어져야 하고

이성의 고충을 서로 이해하고 분담할 수 있는 정서가 공유돼야 하지.

위문 편지 같은 것은 

내 오빠, 내 동생, 내 애인, 내 삼촌, 내 동네형 오빠 

이런 관계적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했던 순수의 시대에서나 통하던 거임

지금은 친구 형제도 별로 없고

인간관계도 협소하고

전체 이익이 아니라 자기 생존만 따지는 

찐따들의 전성시대라서

값싸게 위문편지 같은 걸로 강제 징병 당한 군인들 위로하는 게 

통하지가 않는 거임.

누구도 타인을 고마워할 줄 모르고

누구도 나 이외의 집단 규모의 희생 헌신을 이해하려고 들지 않는 시대임

한정된 파이를 나 혼자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대니까.

자기 외엔 아무도 중요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경쟁자라고 생각되는 존재에 대해서는

어떤 프레임을 붙여서라도 짓밟으려는 공격본능이 터져나오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