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보다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네요."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두산은 넥센과 3연전 첫 날(5일) 맞대결에서는 패했으나 6일과 7일 경기를 연달아 이겼다.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며 기분좋게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치르는 주말 홈 3연전 준비에 들어갔다.



39승 20패로 1위를 순항 중이고 2위 SK 와이번스(34승 25패)와 승차도 5경기까지 벌렸다. 7일 넥센전 승리 주역 중 한 명은 선발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31)이다.

그는 8이닝 동안 5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8승째(2패)를 올렸다. 나란히 8승을 거둔 세스 후랭코프(30)와 함께 두산 선발진 원투 펀치로 만점 활약 중이다.

순풍에 돛을 단 두산이지만 고민거리는 있다. 기량 미달로 팀을 떠난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30) 자리를 메워야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야수 그리고 1루 수비도 가능한 선수를 찾고 있다"며 "관련 영상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파레디스를 대신할 선수를 찾는 일은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영상만으로 판단을 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는 투수보다 타자가 아무래도 리그 적응에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다"며 "성공 가능성은 50대 50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KBO리그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야구만 잘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농담 섞인 말이지만 김 감독의 걱정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가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 올 시즌까지 마운드에서는 외국인투수가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반면 타자로 눈을 돌리면 기대에 조금은 모자란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가 가세를 해줘야한다"며 "다음달(7월) 정도면 어느 정도는 순위 경쟁에 윤곽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 외국인 타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1위 자리를 더 단단하게 굳히기 위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필요한 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