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2013년 하반기 군번임. 대전 사람임에도 꼴칰팬이 아닌 이유는 야구 좆도 못해서 칰에게 관심 1도 없었음. 게다가 칰글스생명파크에서 칰팬들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기도 하고. 어쨋든, 내가 쥐돡 팬을 동시에 해야겠다고 느꼈던 때가 군대라서 써봄. 쥐팬이 된 이유는 여기서 안 쓸게. 두산팬이 되었던 3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 이유를 써보려고 해.
당시에 nc선수였던 황덕균이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이 분이 우리 예비군 훈련장으로 2013년 11월에 훈련왔었음. 처음에 이 사람 늦게오고 문제 조금 일으켜서 조교들 딥빡 상태였는데, 나보다 2주 선임이 저 사람 야구선수 출신이라고 하더라. 이름 물어보니깐 황덕균이래. 나는 당시에 이등병이어서 주로 늦게 오는 사람 맡아서 훈련장 찾아가게 해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했었는데, 이 사람 내비역할 했었음. 이후에 나도 과목 조교 있어서 갔는데 황덕균 아저씨 보이더라. 수업 이후 쉬는 시간에 갑자기 그 아저씨가 나한테 오더니 갑자기 친하게 대해주더라. 뭐지히고 봤는데 내가 이등병이어서 불쌍하다고 같이 얘기해주더라. 그 아저씨 종합보충이라 5일 내내 나왔었는데, 3,4일째 되니깐 많이 친해졌고, 4일째 점심 쉬는 시간에는 어쩌다보니 나랑 같은 훈련장에 있었음.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꿈이 뭐냐고 해서 내 꿈 얘기하고, 아저씨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야구 준비한다고 하더라. 자기는 원래 투수인데, 1승을 못해봤다고 하시더라. 1승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고. 이후에 원래 팀 여쭤보니깐 두산베어스 얘기하시더라. 야구 계속 얘기하면서 나보고 어디 팬이냐고 하더니 그당시 나는 야구에 관심 없어서 야구팬 아니라고 했었는데, 아저씨가 두산 팬하라고. 그 아저씨가 나 잘 챙겨주셔서 그런지 두산베어스에 대해 호감이 가기 시작하더라. 또 결정적이었던건, 마지막날 끝나고 인사하는데 나하고 px 같이 가달라고 하시더라. 선임분들께 양해 구하고 잠시 같이 갔었는데, 5일 동안 고마웠다고 나한테 과자하고 기타 먹거리 5만원어치 사주시더라. 당시 이등병이었던 내가 px에서 그렇게 많은 양을 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고. 그 황덕균 아저씨 너무 고마워서 이후에 이 아저씨 소식 조금씩 듣고 살았는데, 2016년에 넥센에서 첫승 올렸다는 기사 나오고 동영상 나오니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나한테 했던 목표 지켰다는 것에 감동이더라. 이후에 넥센 측에 아저씨께 고맙다는 편지 넣었는데 소식 없더라. 황덕균 아저씨 평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는 거 알지만, 나한테는 굉장히 고마운 분이셨고, 요즘도 황덕균 아저씨 생각하면서 인생 살고 취업 준비한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돡붕이들아. 나중에 시간 되면 2번째, 3번째 이유까지 써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