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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KBO Hitter Leaderboard 1 (05.04) - 퓨처스리그 마이너 갤러리

[시리즈] KBO SAVANT · 2024시즌 KBO leaderboard: 0. Introduction ​스탯 관련 설명은 위 글 참고 바람 대상 표본들의 완전성 등에 의문점이 있으므로, 절댓값으로 판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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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쳐스갤에 트래킹스텟 정리한 글 올라와서 보는데 놀랍게도 약사님이 꽤 많은 부분에서 순위권에 올라있음

평균 타구속도 9위

하드힛% 4위

배럴타구% 7위

icr%(안타가 될 만한 타구 생산 확률) 9위

ev50(타구속도 상위 50% 타구들의 평균 타구속도)-7위

ev90(타구속도 백분위 90)-7위

chase%(선구안 비슷한 지표)-10위

글쓴이에 따르면 ev50은 타자의 전체적인 타격 능력치, ev90은 타자의 로파워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함

저 데이터만 놓고 보면 약사님은 아직 전체적인 타격 능력치도 높고 로파워도 높으며 치기만 하면 하드힛에 빠르고 안타가 될만한 배럴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훌륭한 타자임

심지어 공도 잘봄

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약사님 성적은 16-18약사까진 아니어도 리그 정상급 성적이어야 함

그러나 모든 돡붕이들이 알겠지만 올해 약사님은 타출장 0.224/0.338/0.448 ops 0.786 wrc+94.5로 작년과 다를 바 없는 먹튀행동을 하고 계심

작년이랑 타율 출루율은 거의 비슷한데 장타율이 조금 오르긴 했는데 이건 올해 공인구가 탱탱볼이어서 그런거고 실제로 wrc+도 작년이랑 거의 비슷함

그럼 올해 약사님의 문제는 무엇일까? 치기만 하면 하드힛에 타구속도 빠르고 배럴타구이고 심지어 공도 잘 보는데. 문제는 그 치기만 하면을 못함. 컨택이 아예 무너져내렸음

약사님 올해 k%가 32.5%로 리그 1위임(그와중에 강승호 2위 박준영 9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홈런타자에게 삼진은 세금 같은 거라지만 삼진을 당해도 너무 당하고 있음. 커리어 평균 k%가 21.9%이고 프라임타임인 16-18에는 각각 18.8-19.3-22.3%인데 이걸 통해서도 올해 컨택이 무너졌다는 걸 알 수 있음

전체 투구 대비 컨택 확률도 65%로 규정타석 채운 리그 내 타자들 중 꼴찌고 역시 커리어 통산 최악임.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컨택 확률도 51%로 역시 커리어 통산 최악, 리그 내에선 뒤에서 11위임. 

구종 별 컨택 확률을 봐도 전성기는 커녕 작년보다도 배트에 공을 못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상대 구종별 ops임. 올해 체인지업 상대 타율도 아니고 ops가 0.118임. 투수가 체인지업 던질 줄 알면 고딩 상대하듯이 약사님을 가지고 놀 수 있고 커터-슬라계열이나 포크 던질 줄 알아도 약사님을 장승현 조수행으로 만들 수 있음. 커브만 던져도 약사님은 리그 평균 이하 타자가 됨 이쯤되면 직구 던지는 투수가 병신 아니냐?

그럼 약사님 겨울에 킹캉스쿨 가서 뭐함? 이새끼 돈받았다고 훈련 안하고 쳐논거 아님? 이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좋은건지 슬픈건지 모르겠지만 약사님 딴엔 나름 노력하고 변화하려고 한 흔적을 데이터를 통해 볼 수 있었음

타자가 타격할 때 크게 컨택,파워,선구 세가지 툴이 있고 에이징커브가 오면 떨어지는 세가지 툴중 하나를 팔아 나머지 두개의 툴의 하락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함

쥐로 간 현무가 대표적인데 33-34살 시즌인 21-22 시즌 성적을 보면 컨택을 조금 희생하는 대신 파워툴의 하락을 조금 늦춘 것을 볼 수 있음. 타율이 0.285-0.286으로 떨어졌지만 그 대가로 홈런은 17개-23개로 전성기와 비슷한 홈런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었음. 컨택이야 워낙 난놈이니까 포기한다고 한게 2할8푼대고 선구야 에이징커브가 가장 늦게, 적게 오는 툴이고 어쨋든 결론적으로 21-22시즌 wrc+를 보면 131.4-142.0으로 한창 좋을 때까진 아니어도 리그 수위급 타자였음

그런데 35세 시즌인 작년에는 에이징커브가 훅 온 것으로 보임. 홈런도 23개에서 6개로 확 줄었고 장타율도 12시즌 이후 처음으로 3할대로 내려감. 이 시점에서 전체적인 능력치가 확 내려간 것으로 보임. 더이상 컨택을 팔아도 파워를 유지할 수 없자 이번에는 원래 자신의 최고 툴이었던 컨택을 지키기 위해 파워를 거의 포기했고 

0.293-0.364-0.383 wrc+115.6으로 전성기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어쨋든 리그 평균은 넉넉히 넘는 성적을 기록했음

반면 약사가 에이징커브에 대처하는 방식은 조금 다름. 타출장 3-4-6에 ops 10할을 찍었던 아름다운 16-18시즌이 끝나고 31살이었던 2019시즌에 1차 에이징커브가 온 것으로 보임. 

3할을 쳤던 프라임타임에 비해 19-22시즌에는 타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용인될 수준이었고 파워도 많이 줄었지만 홈런은 15-30-27-23개로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었음. 선구안은 아까 말했다싶이 에이징커브의 영향을 가장 늦게, 덜 받는 툴이어서 건재했고 결과적으로 에이징커브가 왔을 때 컨택을 팔아서 파워를 얻었던 현무와 달리 약사는 치던대로 쳤고 클라스가 내려오긴 했어도 여전히 리그 상위권 타자였음

그런데 현무와 마찬가지로 35세 시즌인 작년에 2차 에이징커브가 옴. 컨택은 아예 망가졌고 문제는 파워마저 홈런 10개에 장타율이 0.331로 개떡락했다는거임. 선구툴이야 아직 살아있긴 했는데 컨택 못하는 똑딱이가 공 잘봤자 뭐하겠음? 에이징커브에 대비해서 플레이스타일을 바꿨던 현무와 달리 약사는 1차 에이징커브때 하던대로 했고 2차 에이징커브가 온 35세 시즌에도 하던대로 하다가 성적이 아예 망가져버리고 겨울에 킹캉스쿨으로 떠남

올해 스텟이나 데이터를 보면 여전히 좆박고 있긴 한데 그래도 작년과 달리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준 걸 볼 수 있었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예 컨택을 포기하는 대신 파워의 하락을 막으려고 하는게 올해 약사님의 타격스타일이라고 생각함.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직 살아있는 선구툴을 바탕으로 존 밖에 가는 공을 철저히 거르고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죄다 직구라고 가정한 다음에 그걸 최대한 쎄게 멀리 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임.

일단 작년 k%가 20.7%로 커리어 평균이랑 비슷했는데 올해 32.5%로 올랐고 직구 변화구 가릴 것 없이 죄다 못맞추고 안타도 못만들었던 작년과 달리 변화구 컨택 및 ops는 더 처참해졌지만 그나마 직구를 쳤을 떄 ops는 투심상대 1.334, 포심상대 1.077로 많이 올라왔음. 위에서 말했다싶이 공도 못맞추고, 그래서 삼진도 더 많이 당하고 타율은 여전히 낮은 대신 IsoP(순수장타율)은 0.224로 커리어 평균 0.226과 비슷하게 올라왔고 좋은 타구질을 생산해내고 있음. 그 타구가 별로 없는게 문제지만

이 플레이스타일의 변화는 아마도 킹캉스쿨의 영향때문이라고 생각함. 우리나라야 일단 컨택을 해서 공을 맞추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메이저는 애매한 인플레이 타구 만들어봐야 운동신경 개쩌는 수비수들한테 잡히니까 보통 메이저에선 에이징커브가 오면 극단적으로 파워 하나만을 지키는 로또형 타자로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고 아마 강정호가 그걸 적용한게 아닐까 싶음. 물론 이 방식이 적합한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고 아무리 내가 스텟 끄적여봐도 약사님 본인이나 강정호가 훨씬 잘 아니까 선택한 방식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

1. 메이저에 비해 떨어지는 크보 수비와 투수 극친화구장인 잠실구장을 고려했을 때 컨택의 가치가 파워의 가치보다 크다.

2. abs의 도입과 탱탱볼인 공인구를 고려했을 때 컨택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3. 어쨋든 생산력을 유지하려면 모든 툴이 기본은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컨택을 리그 최악으로 떨어트리는 리스크에 비해 리턴이 클까?

빨간날에 공부하다가 도저히 하기 싫어서 스탯티즈 켜놓고 좀 끄적여봄.

요약하자면

1. 약사님의 타구질 및 선구와 파워는 아직 리그 상위권이지만 그 대가로 컨택은 리그 최악이다.

2. 작년 좆박고 킹캉스쿨 다녀와서 얻은 해결책은 직구 하나만 생각하고 그걸 존나 쎄게 치는 타격스타일로 컨택을 아예 포기하고 파워툴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임

3.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현재 성적이나 여러 요인들을 고려했을 떄 이 방식이 성공할 것 같지는 않은데 제발 성공해줘 약사 씨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