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곽빈은 "휴식 이전보다 확실히 힘이 붙은 느낌이었다. 휴식 이전에 몸도, 멘털도 지친 상태였다"며 "이승엽 감독님이 후반기를 위해 지금 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하셔서 수긍했다. 지금 생각하니 쉬는 것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휴식 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곽빈은 체중이 스프링캠프 당시와 비교해 6㎏이 빠진 상태였다. 6월에 부진에 빠지면서 정신적으로도 힘겨웠다.

쉬는 동안 곽빈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회복하려고 애를 썼다.

곽빈은 "체중이 줄어들면 구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찌우는 스타일이다. 원래 몸무게가 잘 줄어드는 편이었는데, 6㎏나 빠진 것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신적으로는 팀이 바라는 만큼 해줘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또 5월에 너무 좋다가 부진에 빠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어떤 공을 던져도 자신이 없었다"며 "계속 안타를 맞을 것 같고, 구위로 못 누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곽빈은 "쉬는 동안 체중을 늘리기 위해 엄청 많이 먹었다. 고기도 많이 먹고, 삼시세끼에 잘 먹지 않던 야식까지 챙겨먹었다. 6㎏까지 찌우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천 2군 구장에 오시는 심리 선생님과 상담하며 멘털을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김상진, 권명철, 조웅천 코치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 곽빈은 "삼진 잡을 욕심 없이 던지려고 했다. 2사가 되면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도록 하려고 했다. 이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이제 한 차례만 더 등판하면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곽빈은 "내가 잘하려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니다. 물 흐르듯이 할 생각"이라며 "멘털 관리를 잘 하면서 시즌을 치러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