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초에 쳐박힌 2군 생활 

2. 오늘 9회말 2아웃에 당일 엔트리 등록된 선수한테도 신뢰받지 못하는 타격

3. 한달 이상 동안 보여준 예전같지 않은 수비 

4. 원체 빠르지 않지만 늙어서 더 느려진 주루 

타격도 수비도 주루도 더 이상 경쟁력이 없어짐.

등등의 상황들이 김재호는 더 이상 시즌 운영하며 엔트리에 레귤러로 가져갈 가치가 없음. 

오늘 2번의 내용으로 이승엽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생각을 팬들에게 실체화 시켜준 경기가 되어버렸음. 

그 전까지는 '아 fa 일수 채워주기식 엔트리 그만해라'라는 것이 그냥 추측성의 의견에서 그칠 수 있었지만 오늘 김재호 대신 오명진 대타 기용은 감독이 의도치 않게 본인의 엔트리 운영이 'fa일수 채워주기식'이라는 것을 팬들에게, 그리고 선수단/팀에게 보여준 장면임.

김재호? 고맙지. 

우승시켜주고 유격수로 얼마나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팬들 기쁘게 해줬냐.

근데 프로는 냉정하다.

추억이 밥 먹여주지 않고 프로는 확률 높고 가능성 높은 최선의 결정들을 해도 이길까 말까다. 

이런 'fa일수 채워주기식' 내지는 '과거에 해줬으니까'하는 식의 운영은 더 이상 보기 싫다. 

감독이 바뀔 일 없을 것 알지만 이런 푸념이 언젠가 닿지 않겠냐.

별개로 김재호한테는 지금이 박수칠 때 떠나는 마지막 기회일 것 같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추해지는 길인 것 같다. 

김재호가 추해지는 모습 보기싫다. 찬란했던 천재 유격수의 이미지만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