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올라온 글인데 소개하면...

나는 결혼식이나 행사를 뛰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한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2박3일간 커플 웨딩사진을 계약했다

숙소도 그쪽에서 잡아주고 페이도 괜찬아서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일정대로 커플의 웨딩촬영을 진행했다

화장이나 의상같은것도 그쪽에서 다 셀프로 준비를 했기에 나는 따라다니면서 사진촬영만 했다

사전에 그 커플이 요구했던대로 그들의 여행에 나는 개입을 하지않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담아냈다

중간 중간에 커플과 짧은 대화가 있긴했지만 내가 보기엔 일반적인 커플과 크게 다를바 없었다

정말로 아주 평범했다

숙소로 돌아온 밤에는 그날 찍었던 사진들을 셀렉하고 또 보정하며 리터치 작업을 했다

그렇게 제주도에서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나는 남은 사진들을 리터치후 커플들에게 연락하여 전달받은 이메일로 사진들을 발송했다

그런데 어제 진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내가 사진을 찍었던 그 커플이 동반자살을 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더 믿을수없는 사실은 지금 그쪽 부모님이며 경찰 조사과등 계속 연락을 받고 있는데 그들이 남매란다

서로 밥을 먹여주던 모습 그리고 입을 맞추던 모습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던 그 모습들이 고스란히 사진에 남아있는데...

심지어 내가 보낸 그 이메일 주소는 그 남매의 메일 주소가 아니라 어머니의 메일 주소였다

정말 내 커리어에 있어서 역대급으로 소름돋는 일로 남을거 같다

앞으로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번일 만큼의 충격은 없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