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과 이요원의 장단점을 비교해줄 수 있나.

"워낙 다른 배우다. 성향과 연기 방식이 다르다. 동일선상의 비교는 무리다. 자기 방식대로 역할을 잘 살렸다. 현정씨는 농담처럼 '나는 늘 2인자였다'고 말하고 다닌다. 미스코리아도 2등, 연기할 때도 최진실이나 김희선 다음에 꼽혔다. 그래서 그런지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한다. 최정상이 되야 하니까 스스로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19세에 연기를 시작해 20년 넘게 오면서 본의 아닌 상처가 많았다. 사람에게 닫혀 있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약한 사람이다. 가끔씩 연민이 느껴질 때도 있다. 고현정씨에게 상처 받은 연출부나 배우도 있을 거고 우리 국장이나 CP도 고생했다. 그렇게 힘들게 작품을 했지만 그보다는 이 배우가 작품에 준 부분, 그런 충만감이 훨씬 더 컸다. 반면 이요원은 현장에서 인상쓰는 법이 없다. 연기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 미실과 스케줄이 겹치면 늘 양보했다. 이요원이라고 누구는 대접받는데 나도 똑같이 해달라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 이 작품이 탈없이 끝난 건 이요원 공이 컸다."

선덕여왕때부터 이랬으니 고현정이 현장에서 어땠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