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 문화평론가라는 김갑수가 좌파 유튜브 채널인 매불쇼에서 한 말이다. 일개 문화평론가가 한국인의 자격을 논하는 것도 기이한 일이지만, 그 대상이 가수 임영웅이라는 사실은 더 기가 막힌다. 임영웅이 누구인가?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진 (1위)를 거머쥐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 이래,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통해 수많은 한국인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선사한 슈퍼스타 아닌가? 대체 김갑수는 왜 이런 망언을 한 것일까? 그가 말한 근거는 임영웅이 12월 7일 자신의 SNS에서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 윤대통령의 계엄선포야말로 천인공노할 만행이라 여기는 김갑수로서는 “내가 정치인이냐”며 현 사태에 침묵하는 임영웅이 못 마땅했던 것이다. 계엄이 그 후에도 쭉 지속됐다면 그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계엄은, 우스꽝스럽게도, 150분만에 끝났고, 지금 국회와 검찰, 경찰과 공수처가 연일 관련자들을 불러서 단죄 과정을 밟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 조기 퇴진은 물론이고, 구속과 긴급체포 같은 말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계엄 얘기만 하는 게 정상적인 국가일까? 아무리 상황이 엄중하다 해도, 우리에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임영웅은 노래와 게시물을 통해 자기 팬들과 소통하는 게 자신의 일이잖은가? 문화평론가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만 할 수 있는 직업, 그런데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다양성일 것이다. 하지만 다양성은 저 멀리 던져버린 자가 문화평론가란 이름으로 좌파 방송에 나와 자기만의 편협한 잣대로 국민 영웅을 재단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그로테스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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