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미디어세상]내란 보도, 삼인성호의 주술에서 벗어나야

ㅇㅇ(121.163) 2025.01.05 22:39:51
조회 72 추천 0 댓글 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43523?sid=110

 

잠시 움츠렸던 내란세력은 우두머리의 선동과 함께 다시 일어났다. 극우 컬트 집단도 동원됐다. 나는 초기에 윤석열과 김용현이라는 망상가들의 돌출 행동이라고 착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건은 이해관계로 묶인 권력 네트워크가 공유한 집단적 욕망의 표출이란 것을 깨닫는다. 본래 친위 쿠데타라는 것이 권력을 독점, 영속하기 위해 수권 집단이 헌정을 유린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 일에서 더 심각한 것은 총리, 장관, 그리고 국민의힘 등 보수 권력 네트워크의 반응이다. 이들은 탄핵과 수사 등 헌정질서 회복 조치를 방해하며 내란을 사실상 옹호한다. 나는 이들의 행태가 수괴 처벌 이후에도 한국 내에 민주공화정을 부정하는 극단주의 집단 양성의 단초가 될 것을 우려한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는, 거짓도 여러 사람이 맞다고 하면 참으로 여겨진다는 뜻이다. 사회심리학 연구가 이를 실증한 바 있다. 이 실험은 카드 한 장에 그린 기준선 한 개와 다른 카드에 그린 비교선 세 개 중 어느 것이 같은 길이인지를 맞히는 극히 단순한 것이다. 같은 공간에 있는 진짜 실험 대상자 한 명 외에는 다 가짜다. 이들은 연구진과 미리 짜고, 같은 길이 선이 버젓이 있는데도 더 길거나 짧은 선이 기준선과 같다며 입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가짜 한두 명이 거짓말을 할 때는 실험 대상자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가짜가 세 명이 되는 순간부터 실험 대상자는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고 가짜들의 판단에 동조해 얼토당토않은 것이 기준선 길이와 같다며 고르기 시작한다.

이번 ‘윤의 난’은 친위 쿠데타 역사에서 전혀 새롭지 않다. 선거 패배로 권력이 약해진 대통령이 이에 불복, 계엄령으로 의회를 무력화하려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그런데도 일부 보수 및 공영 언론은 내란세력과 그 동조자들이 부리는 삼인성호 주술에 걸리거나, 아니면 스스로 주술을 부리고 있다. 마술이 아닌 바에 생중계 상황을 모두가 직접 눈으로 본 것 이상의 진실은 없다. 그러나 이들은 내란세력의 거짓 주장을 확산해 그것을 참으로 만들어준다.

미국 언론학자 대니얼 핼린은 언론이 사안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합의’ ‘합법적 논쟁’ ‘일탈’로 구분한 바 있다. 합의 프레임은 이견이 없는 이슈에 관한 것이다(예를 들어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등). 합법적 논쟁 프레임은 정치 과정의 주요 행위자들의 합법적 논의와 경쟁에 대한 공정한 보도다. 일탈은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범법 행위다. ‘합의’나 ‘일탈’ 이슈에 대해 언론은 공정성을 지킬 필요 없이 일방적으로 우호 또는 적대적 태도를 취한다. 그런데 현재 일부 언론과 기자들은 내란 및 그 동조 세력의 주장이 뻔뻔하고 강할수록 그것을 일탈이 아닌 합법적 논쟁 사안으로 취급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논란’ ‘갑론을박’ ‘정치적 합의’ 등의 용어로 일탈적 행위를 논쟁 사안으로 만들어준다.

헌정 파괴 행위에 일부 주류 정당과 정치 엘리트들이 미온적이거나 동조하는 행태는 세계 쿠데타 역사에 자주 등장한다. 반란세력 진압 실패로 인한 쿠데타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현재 한국의 내란세력과 그 동조집단도 참과 거짓을 같은 논란의 반열에 올리려 한다. 이 여론전으로 보수 성향 헌법재판관들이 탄핵 반대표를 던질 명분을 갖게 한다는 속셈일 것이다. 이미 구속된 행동대장들의 초기 자백 뒤집기도 가능하다. 언론은 일상의 출입처 제도 아래 그간의 방식 그대로 담당 정치인의 발언을 ‘객관적으로 가감 없이 그대로’ 충실히 옮겨주며 부지불식간에 내란 선전도구로 전락한다. 이번 중대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한국의 민주주의와 극단주의 우파세력의 미래가 달렸다. 언론이 정신 바짝 차리고 ‘전략적 궤변’을 화면으로, 음성으로, 자막으로, 제목으로 쉽게 옮겨주지 말아야 한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입금 전,후 관리에 따라 외모 갭이 큰 스타는? 운영자 25/01/20 - -
17940054 판사가 피해자니깐... ㅇㅇ(122.44) 03:40 38 0
17940053 사법부는 창피한줄 알고 반성을 할것이지 [9] ㅇㅇ(223.38) 03:40 114 0
17940048 법원 폭동범들 1인당 수십억 손배 예상 ㅇㅇ(211.234) 03:33 121 2
17940046 맛있는거 먹고싶다 ㅇㅇ(211.234) 03:33 24 0
17940043 이번 폭도를 진짜 ㅈ됐더라..와. [21] ㅇㅇ(122.44) 03:30 439 2
17940042 국힘이 친중좌파인 이유 [9] 긷갤러(211.234) 03:27 179 0
17940037 이번 로또 1등 똠국노동자라는데 ㅈㄴ 어이없네 [3] ㅇㅇ(223.38) 03:25 161 0
17940036 응답하라 시리즈 보고싶다 ㅇㅇ(211.234) 03:24 41 0
17940035 송혜교 임지연 투샷 보니까 더글로리 생각남 [8] ㅇㅇ(211.199) 03:23 665 0
17940034 무안 공항 살ㅈ하신분 왜했을까 [1] ㅇㅇ(121.190) 03:22 266 0
17940033 나는 작고 껍질 얆은 귤 좋아함 [2] ㅇㅇ(211.234) 03:22 77 0
17940032 조유리랑 임수정 닮은거 같음 [2] ㅇㅇ(223.39) 03:22 100 0
17940030 추성훈 유튭 자꾸얘기해서 보고왔는데 [5] ㅇㅇ(223.39) 03:19 295 0
17940028 혈당걱정되서 과일을 거의안먹어 [3] ㅇㅇ(211.208) 03:18 261 0
17940027 맛있는 크림빵 먹고싶다 ㅇㅇ(211.234) 03:17 34 0
17940024 빤스목사하고 김건희 돈줄이 마르고 있대 [8] ㅇㅇ(39.7) 03:15 242 1
17940022 난 큰 귤이 좋은데 [1] ㅇㅇ(39.7) 03:13 106 0
17940016 법원 폭도들 손배액 1인당 수십억 예상 이래 ㅋㅋ [5] ㅇㅇ(211.234) 03:10 217 1
17940014 잠이 안와 [1] ㅇㅇ(211.36) 03:08 60 0
17940012 한소희는 송혜교 영화 시사회 안갔나 긷갤러(106.101) 03:07 263 0
17940008 제작사에서 고소하게 해야해 ㅇㅇ(112.152) 03:05 87 0
17940007 정치충들 다 조용한 이유 [9] ㅇㅇ(122.44) 03:05 265 1
17940006 다음주에 영하8도 기대해 [3] ㅇㅇ(211.208) 03:05 250 0
17940004 정지충들 요즘 조용하다? 새벽에도 수백개씩 지랄떨더니 [7] 긷갤러(114.108) 03:04 159 0
17940003 난 요즘 맛있는게 없어 [3] ㅇㅇ(211.234) 03:03 108 0
17940002 송혜교 소속사 연락처 네이버에 뜨는거 맞냐? [4] ㅇㅇ(118.235) 03:03 299 0
17940001 박신혜 충격이네 [11] ㅇㅇ(118.235) 03:02 926 0
17939996 송중기빠야 그러니 중기망했지 ㅇㅇ(117.111) 03:00 62 0
17939995 내란뇌절단 보니까 이거랑 완전 판박이임 ㅋㅋㅋ ㅇㅇ(221.160) 03:00 147 1
17939993 송중기빠년 아직도 까질중이야?ㅅㅂㄴ ㅇㅇ(117.111) 02:59 46 0
17939992 전적 화려한 쁘락치 전광훈 목사 또 구속되겠노 [1] 긷갤러(106.102) 02:59 89 3
17939990 성동일의 딸 정은지 고아라 혜리 [1] ㅇㅇ(118.235) 02:58 136 0
17939977 쾌걸 춘향이랑 마이걸같은 드라마 [5] ㅇㅇ(211.234) 02:55 106 0
17939973 검수녀들더러 검복동이래ㅋㅋㅋㅋㅋ [2] ㅇㅇ(211.36) 02:54 292 3
17939970 임성한 작가 신작 편성났다던데 [2] 긷갤러(106.101) 02:54 214 0
17939968 일본방송국이 아나운서 직원 성접대시킨거 긷갤러(211.234) 02:53 114 0
17939966 눈치는 타고나는거야? [2] ㅇㅇ(106.101) 02:53 100 0
17939964 설현이 송배우 팔로잉 예전에했네 긷갤러(117.111) 02:52 110 0
17939962 대군부인 계자는 안오냐 ㅇㅇ(118.235) 02:52 101 0
17939961 응팔 다시 보는중인데 혜리 연기 [2] ㅇㅇ(211.234) 02:52 212 0
17939960 영화계 안그래도 어려운데 역바이럴까지 하고 ㅇㅇ(118.235) 02:52 89 1
17939959 스맙 이새끼 인간말종이네 ㅇㅇ(118.235) 02:52 83 0
17939957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 당시 공항공사 사장, 숨진 채 발견 [4] 긷갤러(125.137) 02:51 202 0
17939956 친중반일 선동영화 하얼빈 쳐망함 ㅋㅋㅋㅋ ㅇㅇ(223.38) 02:51 85 0
17939949 검은수녀들은 븹시 뒷풀이 안했구나 [1] ㅇㅇ(223.38) 02:48 501 0
17939945 이정재 화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ㅇㅇ(211.234) 02:47 411 0
17939943 긷갤인데 드라마 감상글은 아무도 댓 안달아줌 [1] 긷갤러(58.227) 02:47 78 0
17939942 검은수녀들 진짜의미 | 소외된 자들의 연대 ㅇㅇ(211.234) 02:47 112 0
17939939 일본에서 후지TV 내부폭로로 난리난 이유 ■x(119.207) 02:46 141 0
17939931 그겨울 바람이분다 보는데 [5] ㅇㅇ(118.235) 02:44 262 0
뉴스 '수상한 그녀' 정지소-유정후,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한복 데이트 포착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