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미디어세상]내란 보도, 삼인성호의 주술에서 벗어나야

ㅇㅇ(121.163) 2025.01.05 22:39:51
조회 46 추천 0 댓글 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43523?sid=110

 

잠시 움츠렸던 내란세력은 우두머리의 선동과 함께 다시 일어났다. 극우 컬트 집단도 동원됐다. 나는 초기에 윤석열과 김용현이라는 망상가들의 돌출 행동이라고 착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건은 이해관계로 묶인 권력 네트워크가 공유한 집단적 욕망의 표출이란 것을 깨닫는다. 본래 친위 쿠데타라는 것이 권력을 독점, 영속하기 위해 수권 집단이 헌정을 유린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 일에서 더 심각한 것은 총리, 장관, 그리고 국민의힘 등 보수 권력 네트워크의 반응이다. 이들은 탄핵과 수사 등 헌정질서 회복 조치를 방해하며 내란을 사실상 옹호한다. 나는 이들의 행태가 수괴 처벌 이후에도 한국 내에 민주공화정을 부정하는 극단주의 집단 양성의 단초가 될 것을 우려한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는, 거짓도 여러 사람이 맞다고 하면 참으로 여겨진다는 뜻이다. 사회심리학 연구가 이를 실증한 바 있다. 이 실험은 카드 한 장에 그린 기준선 한 개와 다른 카드에 그린 비교선 세 개 중 어느 것이 같은 길이인지를 맞히는 극히 단순한 것이다. 같은 공간에 있는 진짜 실험 대상자 한 명 외에는 다 가짜다. 이들은 연구진과 미리 짜고, 같은 길이 선이 버젓이 있는데도 더 길거나 짧은 선이 기준선과 같다며 입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가짜 한두 명이 거짓말을 할 때는 실험 대상자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가짜가 세 명이 되는 순간부터 실험 대상자는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고 가짜들의 판단에 동조해 얼토당토않은 것이 기준선 길이와 같다며 고르기 시작한다.

이번 ‘윤의 난’은 친위 쿠데타 역사에서 전혀 새롭지 않다. 선거 패배로 권력이 약해진 대통령이 이에 불복, 계엄령으로 의회를 무력화하려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그런데도 일부 보수 및 공영 언론은 내란세력과 그 동조자들이 부리는 삼인성호 주술에 걸리거나, 아니면 스스로 주술을 부리고 있다. 마술이 아닌 바에 생중계 상황을 모두가 직접 눈으로 본 것 이상의 진실은 없다. 그러나 이들은 내란세력의 거짓 주장을 확산해 그것을 참으로 만들어준다.

미국 언론학자 대니얼 핼린은 언론이 사안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합의’ ‘합법적 논쟁’ ‘일탈’로 구분한 바 있다. 합의 프레임은 이견이 없는 이슈에 관한 것이다(예를 들어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등). 합법적 논쟁 프레임은 정치 과정의 주요 행위자들의 합법적 논의와 경쟁에 대한 공정한 보도다. 일탈은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범법 행위다. ‘합의’나 ‘일탈’ 이슈에 대해 언론은 공정성을 지킬 필요 없이 일방적으로 우호 또는 적대적 태도를 취한다. 그런데 현재 일부 언론과 기자들은 내란 및 그 동조 세력의 주장이 뻔뻔하고 강할수록 그것을 일탈이 아닌 합법적 논쟁 사안으로 취급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논란’ ‘갑론을박’ ‘정치적 합의’ 등의 용어로 일탈적 행위를 논쟁 사안으로 만들어준다.

헌정 파괴 행위에 일부 주류 정당과 정치 엘리트들이 미온적이거나 동조하는 행태는 세계 쿠데타 역사에 자주 등장한다. 반란세력 진압 실패로 인한 쿠데타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현재 한국의 내란세력과 그 동조집단도 참과 거짓을 같은 논란의 반열에 올리려 한다. 이 여론전으로 보수 성향 헌법재판관들이 탄핵 반대표를 던질 명분을 갖게 한다는 속셈일 것이다. 이미 구속된 행동대장들의 초기 자백 뒤집기도 가능하다. 언론은 일상의 출입처 제도 아래 그간의 방식 그대로 담당 정치인의 발언을 ‘객관적으로 가감 없이 그대로’ 충실히 옮겨주며 부지불식간에 내란 선전도구로 전락한다. 이번 중대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한국의 민주주의와 극단주의 우파세력의 미래가 달렸다. 언론이 정신 바짝 차리고 ‘전략적 궤변’을 화면으로, 음성으로, 자막으로, 제목으로 쉽게 옮겨주지 말아야 한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뒤숭숭한 시국에 기부나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1/06 - -
17761096 14.36 서특년아 억지엮기 그만해 [1] ㅇㅇ(223.38) 01.07 26 0
17761095 여기 연령대 5-60대임? 긷갤러(118.235) 01.07 22 0
17761094 여자가 여자한테 "찡끗"이라고 하는건 어떤 의미니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7 35 0
17761093 너네 쇼핑할때 6900원에 배송비3000,9900원에 무료배송 [3] ㅇㅇ(118.235) 01.07 34 0
17761092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될거같음? 긷갤러(115.140) 01.07 49 0
17761091 민좆당 기어코 최상목도 고발.jpg [6] ㅇㅇ(59.9) 01.07 98 0
17761090 열애설가지고 난리들이야 병크보다 낫지 긷갤러(218.38) 01.07 60 0
17761089 별물 한국 넷플 1위했네 [1] ㅇㅇ(121.170) 01.07 189 1
17761088 김장 변장 [9] ㅇㅇ(118.235) 01.07 297 0
17761086 딩크 부부들 보면 자발적 딩크는 많지 않은 듯 (175.122) 01.07 50 0
17761085 전종서 우씨왕후 개발연기보다가 차주영보니까 편안함 [1] ㅇㅇ(211.235) 01.07 126 0
17761084 전지현 자기랑 키 비슷한 김수현이랑 하다가 [6] ㅇㅇ(118.235) 01.07 409 0
17761082 서특 자신있으면 네이트판에 글써 [2] ㅇㅇ(118.235) 01.07 78 0
17761081 헤어질 결심 [1] 긷갤러(202.30) 01.07 89 0
17761080 차은우가 밴드음악 좋아한대 ‘라디오HEAD’ 생각나서 웃었나봐ㅋㅋ [10] ㅇㅇ(180.70) 01.07 87 0
17761079 원빈 딸도 진짜 이쁠텐데 원빈 이나영 아들 하나 낳고 끝이네 [6] ㅇㅇ(39.7) 01.07 86 0
17761078 드라마는 감독둘에 작가둘 정도가 기본인데 예능은 왤케 많아 ㅇㅇ(39.7) 01.07 33 0
17761075 서특새끼 길가다칼맞고 뒈져라 ㅇㅇ(223.38) 01.07 21 0
17761074 변우석 장원영 얼굴합 좋다 [6] 긷갤러(106.101) 01.07 424 1
17761073 고양이 뉴스 재밌는거 한다 [5] ㅇㅇ(106.101) 01.07 114 0
17761071 헐리우드도 결혼도안하고 자식없는 연예인들 많아 요리줌(27.116) 01.07 38 0
17761070 지금 소속사 나온 배우들 조인성 박민영 김정현 유승호 ㅇㅇ(223.39) 01.07 235 0
17761067 아이유 박보검 폭싹도 로맨스임? [3] ㅇㅇ(118.235) 01.07 279 0
17761066 요즘 시국이 이래서 열애설 있어도 묵힐 거 같아 긷갤러(61.37) 01.07 61 0
17761065 구독자수 많은 넷플은 오히려 쪽팔려해야지ㅋㅋㅋ [5] 긷갤러(182.208) 01.07 105 0
17761064 박정희독재시절?지랄하고자빠졌네.현실은 중공앞잡이민주당 긷갤러(106.102) 01.07 19 0
17761063 03년생 아이돌 누가있냐 ㅇㅇ(223.38) 01.07 34 0
17761062 이효리 요즘 광고 나오는거 있어?? [1] ㅇㅇ(223.38) 01.07 63 0
17761061 더글로리 배우들 아웃풋이 미쳤긴하네 ㄹㅇ [1] ㅇㅇ(211.235) 01.07 224 0
17761060 여긴 30대면 안젊다고 함? [4] 긷갤러(118.235) 01.07 90 0
17761058 한화오션 주식 가지고있는 사람 있음?? [1] ㅇㅇ(119.196) 01.07 78 0
17761057 전지현 강동원 키차이 꽤나네 [10] ㅇㅇ(211.235) 01.07 559 0
17761056 유승호, 3년 만 YG 떠난다 “3월 전속계약 종료 예정” ㅇㅇ(121.163) 01.07 86 0
17761055 우크라이나 북한군 정보 걸러들어야 하는 이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7 43 0
17761053 이 여자 몇살로 보임? [1] ㅇㅇ(211.33) 01.07 54 0
17761052 이재명, 새해 첫 대장동 재판 출석…질문엔 ‘묵묵부답 [2] ㅇㅇ(223.38) 01.07 67 0
17761051 고윤정 한소희 광고로만 바이럴 돌린 이유 ㅇㅇ(118.235) 01.07 118 0
17761047 27일에 임공 지정 한다는데 ㅋㅋㅋ [3] ㅇㅇ(218.49) 01.07 137 0
17761045 이시아도 사극만 하네 ㅇㅇ ㅇㅇ(223.39) 01.07 31 0
17761046 박정민 지수 이 영상보니 잘어울려 [4] ㅇㅇ(106.101) 01.07 477 0
17761044 최지우 딸 못생겼네 아빠 닮아서 [3] ㅇㅇ(121.163) 01.07 194 0
17761043 차은우 2세 생각하면 문가영보다는 박규영이 낫지 [12] ㅇㅇ(39.7) 01.07 278 0
17761042 똥짤러는 우찌저리 제목을 잘짓냐? [1] 긷갤러(106.101) 01.07 44 0
17761041 결혼할 시기에 솔로에 로코찍으면 [1] ㅇㅇ(118.235) 01.07 138 0
17761039 태풍상사 여주 바로 뜰줄 안뜨네 [1] ㅇㅇ(223.39) 01.07 218 0
17761038 긷갤에 한국인 좌파는 없어 ㅇㅇ(211.36) 01.07 34 1
17761037 박지현은 야하지도 않은데 왜 노출한건지 의문 [3] ㅇㅇ(121.163) 01.07 366 0
17761036 차은우 문가영 [4] ㅇㅇ(106.101) 01.07 292 0
17761035 국민의힘 "탄핵사유 내란죄 철회, 이재명 조기 대선 직행 꼼수" [2] ㅇㅇ(223.38) 01.07 72 1
17761034 차주영 연기 저렇게 잘했냐? 사극도 잘어울리네 ㅇㅇ(211.235) 01.07 74 0
뉴스 로제, ‘아파트’ 빌보드 ‘핫100’ 5위에 눈물 “잊을수 없는 한 해” 디시트렌드 01.0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