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관한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된 상황에서 우리는 믿음과 의심이라는 주제에 모든 등장인물이 함께 움직이게 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대본을 재작업했다. 그렇게 반년 정도의 시간이 다시 투자되었다. 이야기의 큰 줄기들, 등장인물들을 수정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지금 와서 돌이켜봤을 때 이 기간이 가장 힘들고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의 편성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던 작가님과 기획 PD님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최종고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고, 한석규 선배에게 가닿게 되었다. 배우 입장에서 모험일 수밖에 없는 신인 작가와 신인 연출자의 작품 제안을 한석규 선배는 선뜻 수락했다.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었고, 지금도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렇게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본격적인 제작이 시작되었다.

편성 여부도 확실하지 않았는데
한석규가 수락하면서 본격적인 제작 시작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