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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김재원'] 따뜻한 미소 속 반짝이는 연기 열정앱에서 작성

ㅇㅇ(211.246) 2025.02.05 16: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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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서 청수현 현감 막내 아들 성도겸 役으로 열연
"산뜻하게 다가가는 배우 되고 싶어""나쁘지 않게 생긴 것 같다." 배우 김재원에게 인기의 비결을 묻자 수줍게 웃으며 한 대답이었다. 농담 삼아 한 말임을 알지만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단순히 "잘생겼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김재원의 얼굴에는 다양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매력은 작품 속에서 연기를 할 때 더욱 극대화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가 나왔다는 건 굉장히 반가운 일이다.



김재원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정의감 넘치는 성도겸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변호사)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다. 총 16부작으로 지난달 26일 막을 내렸다.



김재원이 맡은 성도겸은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형수 옥태영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하며 옥태영의 자랑이 되기 위해 장원급제 후 금의환향까지 한 인물이다. 그 덕분에 온 동네에서 탐낼 만큼 훌륭한 청년이 됐으나 어느 날 갑자기 한 여인과 엮이게 된다.



김재원은 성도겸이라는 인물을 단순한 '정의로운 청년'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성장과 변화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어린 시절부터 옥태영을 존경하며 쌓아온 순수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성숙한 감정으로 확장하는지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또한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의 강직한 면모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흔들리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탁월하게 소화했다.


이에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 것 같냐고 질문하자 김재원은 "모두 임지연 누나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여성 중심의 플롯이다. 지연 누나가 연기 차력쇼처럼 혼자 이끌어 가야 했다. 거기서 누나가 주는 든든함이 있었다"며 "좋은 글도 시청자분들을 매료시켰던 것 같다"고 전했다.


"도겸이의 서사를 다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작품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초고가 너무 탄탄했어요. 기승전결에서 기가 너무 탄탄하고 인과관계가 분명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글에는 무조건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감독님도 워낙 많은 작품을 하셨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던 것 같아요."


이러한 이유로 김재원과 만나러 가는 길이 두근거릴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를 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이 가득하지만 좋아하는 작품 속 배우를 만날 때면 그 감정이 더욱 커진다. 취재진이 아닌 한 명의 대중이자 시청자로 '옥씨부인전'을 너무나 재밌게 봤기에 김재원이 들려줄 이야기는 어떤 걸지 매우 궁금했다.



그렇게 <더팩트> 사옥에서 만난 김재원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2018 2019 S/S 컬렉션 솔리드옴므 모델로 데뷔한 김재원은 모델 활동을 하다가 2021년부터 배우로 전향했다. 모델 출신답게 김재원은 굉장히 큰 키와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했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오는 그를 보고 "키가 정말 크다"고 칭찬하자 "187~188cm 정도 된다"며 부끄러운 미소를 지었다.김재원을 보고 놀란 이유는 단순히 키 때문이 아니었다. 보통 작품 속 캐릭터에서 벗어나 사람 자체로 마주할 때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가 대다수인데, 김재원은 전혀 아니었다. 정말 작품 속에서 시청자의 눈으로 봤던 성도겸 캐릭터 그 자체였다. 진혁 감독 또한 김재원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옥씨부인전'에 캐스팅했단다.



"도겸이 역할에 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미팅 제안이 와서 갔죠. 문을 당당하게 박차고 들어갔는데 감독님께서 그 모습이 도겸이랑 맞닿았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 말이죠.(웃음) 도겸이는 항상 정의감에 불타 있고 자기주장이 확실한 인물인데 그런 부분이 제 본 모습과 비슷하기도 해서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옥씨부인전'은 시청률 4.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다소 저조하게 출발했지만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신선한 '케미', 빠른 전개 속도 등을 기반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최종회에는 최고 시청률 13.6%로 종영했다. 첫 회 대비 9.4%P 상승한 놀라운 기록이다.



김재원 또한 이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청률도 그렇고 너무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할 뿐이다. 저 역시 이런 좋은 작품에 신인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도겸이의 서사를 다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작품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초고가 너무 탄탄했어요. 기승전결에서 기가 너무 탄탄하고 인과관계가 분명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글에는 무조건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감독님도 워낙 많은 작품을 하셨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던 것 같아요."



김재원은 작품의 성공을 주연 배우들과 감독님의 공으로 돌렸지만 김재원의 연기력 또한 '옥씨부인전'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형수님인 옥태영을 지키고자 하는 굳건한 마음과 사랑 앞에서는 서툴고 아이 같은 모습을 오가며 매력을 발산했다. 그뿐만 아니라 혼란과 애틋을 오가는 복잡한 감정선 또한 섬세하게 그렸다.



이런 김재원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옥씨부인전'이 그의 첫 사극이라는 점이다. 김재원은 완벽한 한복 자태를 뽐내며 성도겸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옥씨부인전'은 대하드라마처럼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사극이기 때문에 조금 더 귀엽고 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옥씨부인전'은 10대 20대분들도 많이 보시기 때문에 좀 영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살도 3kg 정도 감량하는 등 외모 관리에 신경을 썼어요. 극 중 연우 누나와 호흡을 맞췄는데 저희는 서브 커플이기 때문에 메인 커플보다는 귀엽고 산뜻하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오글거리는 대사도 더 맛깔나게 표현하려고 했죠."





그렇지만 사극이 처음이었던 만큼 긴장도 많이 됐단다. 그는 "'김재원은 사극도 잘 어울리네' 이런 느낌을 주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잘 묻어나온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며 "처음 해보는 장르에서 안 해봤던 감정 연기를 하다 보니까 새로움이 있었다. 평소에 헬스만 하다가 필라테스를 처음 해본 느낌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인 배우는 자기 의견을 100% 표출하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전체적으로 자유롭게 열어주셨어요. 그래서 다양한 의견도 내면서 좀 편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잡아주실 때는 또 강단 있게 잡아주셨죠. 그러면서도 제 의견을 전체적으로 잘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극이 처음이었던 만큼 한복을 다양하게 입어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을 터다. 이에 "한복 많이 입어보니 어떠했냐"고 묻자 김재원은 오히려 취재진에게 "어땠나요?"라고 물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진짜 반응이 궁금한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는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아 보여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모델 출신답게 한복 소화력이 굉장히 뛰어나 "잘 어울렸다"고 말하자 김재원은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로맨스이기 때문에 사람의 외모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잖아요. 그 사람의 한복이 잘 어울리냐가 극의 몰입을 좌지우지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로맨스 연기할 때는 잠도 더 잘 자고 영양제도 챙겨 먹으면서 관리했던 것 같아요.(웃음)"



'옥씨부인전'으로 대세 반열에 오른 김재원.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다. '우리들의 블루스' '킹더랜드' '하이라키' 등 차곡차곡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김재원이다. 이에 시청자들에게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신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김재원은 "나쁘지 않게 생긴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끄러운 듯 미소가 터졌지만 그 모습조차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제 얼굴에 좀 다양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사극이나 현대물에서 스타일링 했을 때 얼굴이 달라 보여요. 왼쪽과 오른쪽 얼굴이 다른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제가 더 많은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마스크가 됐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관계자분들이 그렇게 보인다고 얘기해주실 때가 있는데 정말 행복해요. 저만의 장점이 되는 거 같아요.(웃음)"


얘기를 하면 할수록 점점 긴장이 풀렸는지 김재원은 인터뷰 초반보다 훨씬 더 밝은 얼굴로 답변하기 시작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문득 쉴 때는 뭐하면서 지내는지 궁금해져 질문하자 김재원은 "안 쉬고 싶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욕심이 많은 느낌은 아니에요. 제가 신인이다 보니까 지금 이 시절에 도전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메인으로 자리 잡았을 때의 무게감과 책임감도 있겠지만 신인에게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지금 시기라고 생각해요. 제 현재 목표는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인물로 접근하는 거예요. 제 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도 하고 싶어요. 그래서 대중분들께 좀 더 산뜻하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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