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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유튜브 모두 잡는 넷플릭스 양면 작전

donk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4 10: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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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콘텐츠 공급 계약 이어 일일 예능 편성한 넷플릭스 편성 전략

[PD저널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최근 넷플릭스의 행보를 보면 초창기 한국 진출 때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지상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하고, 단번에 전 회차를 공개하던 방식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편성의 변화 또한 보이고 있다. 그 의미와 효과는 무엇일까. 

<꼬꼬무>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넷플릭스로 본다는 건

작년 말 넷플릭스는 S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이로써 2025년부터 6년간 SBS에서 방영됐거나 방영될 콘텐츠들을 국내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쉽게 말해 SBS를 통해 보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나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들부터 향후 방영될 드라마, 예능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에서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고, 몇몇 신규 제작된 SBS 콘텐츠들은 해외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이미 토종 OTT인 웨이브를 통해 볼 수 있던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도 본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여기에는 넷플릭스와 SBS의 전략적 선택이 담겨있다. SBS 입장에서는 6년 간 넷플릭스의 투자가 만성적자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고 나아가 자신들의 콘텐츠를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갈수록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회사를 지향해야 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SBS의 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한 셈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SBS의 구작들부터 신작까지를 방영할 수 있어 현재 OTT들 간의 경쟁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그간 KBS, MBC, SBS의 지상파 3사가 웨이브라는 토종 OTT로 뭉쳐 있던 형세에 균열을 냈다. 이 말은 이제 MBC나 KBS도 SBS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웨이브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고, 나아가 웨이브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티빙으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현재 만성적자로 인해 신규 콘텐츠 투자를 거의 못하고 있는 웨이브는 그나마 방대했던 지상파들의 아카이브가 독점적인 콘텐츠의 차별성이었다. 그래서 최근 <내 이름은 김삼순>과 <미안하다 사랑한다> 같은 작품들을 리메이크해 방영했던 건 바로 이러한 차별화된 아카이브를 활용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SBS와 넷플릭스의 제휴로 인해 지상파들의 웨이브 연합이 깨진 현재는, 이러한 아카이브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향후에는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있지만 웨이브에서는 볼 수 없는 SBS 콘텐츠가 등장할 테니 말이다. 

일일 예능까지... 넷플릭스의 파격 편성 전략

넷플릭스의 이러한 행보는 이제는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신규 구독자 확보가 OTT의 목표가 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제 OTT들의 목표는 구독자 이탈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다양한 취향을 가진 구독자들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됐다. 최근 SBS를 통한 콘텐츠 제휴와 함께 넷플릭스가 시도하는 파격 편성 전략도 바로 그 일환이다. 

넷플릭스의 차별화된 편성 방식은 바로 단 번에 전 회차를 공개하는 ‘올 앳 원스(All at Once)’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트를 나눠 공개하거나(<더 글로리>, <경성크리처>), 매주 몇 편씩 공개하는(<솔로지옥>, <흑백요리사>) 변칙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전편 공개는 작품에 호기심을 갖는 시청자들을 단번에 유입시키는 데는 용이하다. 하지만 구독자들을 지속적으로 머물게 하기에는 ‘쪼개기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유발함으로써 구독자가 다른 OTT로 전환하지 않고 머물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변칙에 머물지 않고 최근 넷플릭스는 ‘일일 예능’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했다. 토요일 <주관식당>, 일요일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월요일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 수요일 <추라이 추라이>, 목요일 <미친 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 매주 방영되는 방식이다. 지상파들이 하고 있는 편성 방식을 그대로 가져옴으로써 구독자들이 매주 기다려 프로그램을 보게 만들려는 전략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첫 주 에피소드가 방영된 후 <도라이버>와 <주관식당>은 모두 국내 넷플릭스 톱10에 유입되었다. 

무게감과 순발력, 넷플릭스의 양면 작전 

넷플릭스의 K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지금껏 블록버스터 콘텐츠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는 제작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들어가기 때문에 시의성에서는 약한 면이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고 시의성에 좌우되는 다소 캐주얼한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이러한 무거운 접근이 족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2023년 이른바 ‘미드폼’ 예능을 시도한 바 있다. <좀비버스>나 <성+인물> 같은 프로그램으로 러닝타임이 30분 안팎이라 기획부터 방영까지 6개월 정도면 가능한 순발력을 가진 콘텐츠들이었다. 

올해 시도하는 일일 예능은 바로 이 미드폼을 매주 방영하는 방식으로 좀 더 가볍게 무게를 낮췄다. <주관식당>은 김태호 PD가 설립한 제작사 TEO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최강록과 문상훈이 게스트의 요구에 맞춰 ‘주관식’으로 요리를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요리 토크쇼다. 굉장한 서사보다는 최강록과 문상훈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일상적인 토크의 재미가 힘을 발휘하는 프로그램이다.

<홍김동전>의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뭉친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도 간단한 미션 하나로 펼쳐지는 캐릭터 버라이어티쇼이고,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는 데프콘이 매주 러닝동호회나 배드맨턴 동호회를 찾아가 체험하는 방식이다. <추라이 추라이>는 추성훈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운 토크쇼이고, <미친 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역시 한일 대표 미식가들인 성시경과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 마츠시게 유타카가 출연하는 미식 토크 여행 버라이어티다. 어찌 보면 잘 만들어진 유튜브 콘텐츠 같은 순발력을 앞세운 콘텐츠들인 셈이다.  

넷플릭스는 이제 무게감과 순발력, 글로벌과 로컬을 모두 섭렵하는 방식으로 이미 확보한 구독자들을 묶어두려 한다. 그 방식은 콘텐츠에서부터 편성 전략까지 전방위적이다. 여기에 SBS 같은 지상파와의 제휴를 통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콘텐츠 확보는 물론이고, 통신사들과 네이버 같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한 구독자 확보도 멈추지 않는다.

국내의 OTT들과 방송사들은 이제 속도까지 빨라진 거인 앞에 각자 살 길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SBS처럼 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어쩌면 현실적이고 가장 쉬운 선택이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국내 방송사들의 입지가 그만큼 흐려질 수 있어서다. 글로벌 거인과 맞서기 위한 로컬 연합이 필요하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쉽지만은 않다. 정부의 정책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각종 현안들이 눈앞을 가려 이 상황을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건 이대로 두면 각자도생의 길 위에서 국내 콘텐츠 업계가 거인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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