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파리의 작은 테이블

[장소: 파리, 작은 카페 – 오후]

(따뜻한 햇살이 창가를 스친다. 카페 안, 작은 원형 테이블에 ‘한지민’(여배우)과 ‘최정훈’(잔나비 보컬)이 나란히 앉아 있다. 둘 다 커피 잔을 손에 쥐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최정훈: (잔을 흔들며) 파리에서 이렇게 커피 마시는 게… 생각보다 되게 자연스럽네.

한지민: (웃으며) 왜, 영화 같을 줄 알았어?

최정훈: 솔직히 조금? 길거리에서 아코디언 소리 들리고, 옆 테이블에선 프랑스어로 우아하게 대화하고… 그런 거 기대했는데.

한지민: (주변을 둘러보며) 음, 아코디언 대신 기타 소리 들리는 건 괜찮지 않아?

(카페 구석에서 누군가 기타를 치고 있다. 잔잔한 선율이 흐른다.)

최정훈: (미소) 인정. 딱 좋아.

한지민: (장난스럽게) 혹시 여기서 즉흥으로 한 곡 뽑는 거 아냐?

최정훈: (웃으며) 에이, 파리까지 와서 공연하면 안 되지. 오늘은 그냥… 쉬어야지.

(둘 다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파리의 오후,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수들, 지나가는 사람들…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간다.)

한지민: (조용히)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좋다.

최정훈: (끄덕이며) 맞아. 그냥 옆에 앉아 있기만 해도 좋은 날 있잖아.

(한지민이 그를 바라본다. 최정훈도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본다. 둘 다 말없이 웃는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