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대로면 3년 안에 다 죽어요"…드라마 제작사 대표의 '한숨' 앱에서 작성

ㅇㅇ(211.235) 2025.03.05 09:29:27
조회 491 추천 0 댓글 7

"적나라하게 말해도 되나요? 이 상태면 3년 안에 다 죽어요."

국내 대형 드라마제작사를 이끄는 A 대표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20년 넘게 드라마 산업에 몸담으며 세계 최고 콘텐츠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느꼈던 건 옛일이 됐다, 그는 "요즘은 힘들다고 말하는 게 힘들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제작 환경,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한국 콘텐츠 제작 환경은 지난 10년 사이 상전벽해란 말이 과언이 아니게 됐다. 세계적 콘텐츠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만드는 사람들의 한숨은 커지는 게 역설적 현실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급등한 제작비에 신음하는 제작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상태로 한국 드라마 산업에 대한 투자를 막아둔 한한령이 해제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적 자원들을 중국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0년 전 130억에 만든 '태양의 후예', 지금은 "400억 이상 돼야"



130억원. 2016년 K-드라마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총제작비다. 한류스타 송혜교, 송중기가 주연으로 등장하고, 그리스, 터키 등 해외 촬영, 전쟁 장면까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제작비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제작비는 요즘 국내에서만 촬영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보다 저렴하다. 한류스타 출연 없이 지난해 화제가 된 tvN '선재 업고 튀어'의 전체 제작비도 200억원이었다.

최근 종영한 tvN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비는 500억원,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 제작비는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오징어게임'의 시즌2, 3 제작비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총 1000억원 정도로 회자된다.


한국의 제작비 규모는 이미 아시아에서 넘볼 수 없는 수준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미 일본의 제작비를 넘어선 지 오래됐다"며 "일본 제작비는 한국의 3분의 1수준이라, 최근 글로벌 OTT에서 유명 배우들과 연출자만 데리고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대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다는 말이 나오지만, 출연료 제한을 통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에 제동을 걸었다. 2022년 중국 광전총국이 발표한 '중국 드라마 발전 계획'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배우 출연료가 전체 제작비의 40%를 넘지 못한다. 주요 배우 개런티는 전체 출연료의 7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이는 자유시장경제가 적용되는 한국 드라마 제작판에서는 추종할 수 없는 모델이다.

업계에선 제작비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총제작비 공개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글로벌 OTT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한국의 콘텐츠 사업이 황금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배우 출연료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균 제작비가 올라가면서 제작사의 제작비 부담이 더욱 늘어났다는 얘기다.

글로벌 플랫폼 탓만 하기에는 "제작비 상승을 부채질하는 각종 규제가 더 목을 조이고 있다"는 토로도 현장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인기 드라마를 선보인 B제작사의 C 이사는 2019년 7월부터 촬영장에서 적용된 주52시간 근무제가 "제작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52시간 덕분에 과거 고질적 문제였던 밤샘 촬영은 사라졌지만 "제작비가 최소 1.5배에서 1.8배 정도는 늘었다"며 "일일 촬영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전체 기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자연히 비용도 불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상된 제작비가 현장에서 밤샘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스태프들에게 투명하게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도 콘텐츠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 관계자는 "최근 유명 배우가 요청한 몸값을 맞춰주기 위해 스태프 인건비를 조금씩 줄일 수 없겠냐는 제작사의 요청을 받았다"며 "그 배우가 아니면 편성이 불발되고, 그렇게 되면 드라마 제작 자체가 무산되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태양의 후예' 같은 작품을 지금 다시 만든다면 총제작비가 3배 이상 늘어난 400억원 이상 들 것"이라며 "하지만 늘어난 제작비만큼 스태프들의 임금이 늘어나진 않았다"고 했다.

문제는 생활고를 호소하는 현장 스태프들이 세계 최고 K드라마의 제작 노하우를 고스란히 체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현장을 떠나게 되면 한국 드라마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화, 드라마 그리고 OTT…"각기 다른 사업 모델로 봐야"




늘어난 제작비를 글로벌 OTT만 보전해 줄 수 있는 한국 콘텐츠의 특이한 제작 구조는 이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과거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는 각자 다른 제작 방식과 수익 모델로 나름대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쌓아왔다. 사업이 다른 만큼 출연료, 스태프 임금 테이블도 달랐다. 하지만 OTT 시대가 되면서 이들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광고 매출과 투자가 매년 역대 최소를 갈아치우는 상황에서 국내 영세 제작사들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건 언감생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제작 PD는 "과거 영화, 드라마를 구분해 각기 다른 영역으로 창작 활동이 이뤄진 것처럼, OTT도 다른 선상에 놓고 제작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내 방송사, 플랫폼이 감당하지 못해 글로벌 자본에만 기대야 하는 지금의 사업 구조는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방송법과 드라마 규제는 수십 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각종 규제로 묶인 방송판을 다시 짜야 글로벌 OTT와 그나마 경쟁을 꿈꿔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가 뭐길래' 등을 저술한 심두보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가장 먼저 뭔가 하려고 하는 게 브랜딩"이라며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보여주기식 정책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영상 콘텐츠 정책을 새롭게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18400540 올인보던 시절이 그리워 [2] ㅇㅇ(223.39) 03.05 42 0
18400539 머리 매일감는거랑 이틀에 한번 감는거 뭐가 좋음? [2] (39.120) 03.05 92 0
18400538 김혜윤 망붕줌들 갈수록 더 심해짐 이참에 공론화 시켜서 [13] ㅇㅇ(117.110) 03.05 437 1
18400537 ㄷㄷㄷ요새 초코릿값 왜케 올랐어? [2] ㅇㅇ(121.161) 03.05 62 0
18400536 한동훈"제가 대통령 되었으면 계엄을 하겠나"...대통령 욕심 [2] ㅇㅇ(223.39) 03.05 107 0
18400535 솔직히 서민기는 착한남자에서 악랄한 남자역할로 돌변한거 같애 꽃길만걸어요(121.129) 03.05 28 0
18400534 김지원 까는 211.234 존나 정병인건 ㅇㅈ하는데 [1] ㅇㅇ(106.101) 03.05 126 0
18400533 아이유 오늘 제발회 의상 생로랑이라는데 [6] ㅇㅇ(223.39) 03.05 405 1
18400531 아이유 기사 [10] ㅇㅇ(118.235) 03.05 435 1
18400530 정권 교체되면 김건희는 반드시 감옥 가겠네 ㅇㅇ(211.36) 03.05 51 1
18400529 하...이 개년들진짜 긷갤러(121.168) 03.05 47 0
18400528 알콜솜으로 안경 닦으면 렌즈 망가져? [2] ㅇㅇ(118.235) 03.05 104 0
18400527 주지훈 이거봐봐 웃겨 ㅋㅋ 천성이 느긋한듯 [3] ㅇㅇ(211.234) 03.05 276 0
18400526 슴퀴들 발치몽 병역비리범 어쩌구 떠들던데 ㅇㅇ(121.163) 03.05 32 0
18400525 ㄸ짤차단하고싶으면 내가 ㅇㅇ(223.39) 03.05 14 0
18400522 제작진 눈치보는 김수현 동공지진 [5] ㅇㅇ(211.234) 03.05 655 0
18400520 박보검 굿보이 ost 미리 듣기 하라에 나온 음악 [1] ㅇㅇ(211.234) 03.05 227 0
18400519 좌파들이 반박 못 하는거 [3] ㅇㅇ(175.193) 03.05 60 0
18400518 드라마흥한거말고 OST가 젤 흥한게 멀까..? [14] ㅇㅇ(119.199) 03.05 181 0
18400517 이모티는 진짜 ㅇㅇ(121.161) 03.05 25 0
18400516 배거푸 [2] 긷통령영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23 0
18400515 한동훈 북콘서트가면 [1] ㅇㅇ(118.235) 03.05 103 1
18400514 14일날 윤석열 탄핵인용나옴 [1] ㅇㅇ(223.38) 03.05 75 0
18400513 이모티야 ㅇㅇ(121.161) 03.05 21 0
18400512 왕대륙 미친새끼아냐 [1] ㅇㅇ(223.38) 03.05 165 0
18400510 결혼하자 맹꽁아 후속 악역이 손창민이냐? [3] 꽃길만걸어요(121.129) 03.05 90 0
18400509 그놈은흑염룡은 남주여주파가 많아? [2] ㅇㅇ(223.62) 03.05 97 0
18400508 마이유스는 왜 대작이야? ㅇㅇ(223.39) 03.05 61 0
18400506 신축 vs 구축 [3] ㅇㅇ(106.101) 03.05 80 0
18400505 신데렐라 게임 66회 텍스트 예고 코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179 0
18400503 헌제 탄핵여부 언제 결정되냐? ㅇㅇ(118.235) 03.05 22 0
18400502 변우석 대군부인 촬영전에 휴가간다더니 [2] ㅇㅇ(106.101) 03.05 930 1
18400501 구하나 눈뜨면 드디어 흑화하겠지 [1] ㅇㅇ(118.235) 03.05 84 0
18400500 며칠 전에 포스트잇 집에 사둔 거 다 쓸 때까지 더이상 안 산다던 긷줌인 ㅇㅇ(211.200) 03.05 32 0
18400499 폭싹감독 박보검 캐스팅한이유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 [18] ㅇㅇ(211.234) 03.05 506 0
18400498 신데렐라 서브남 세영이 진짜좋아하는거? [4] ㅇㅇ(106.102) 03.05 152 0
18400497 신데렐라게임 섭녀 괜찮아 [2] 긷갤러(175.223) 03.05 118 0
18400496 탄핵 기각 안 되면 한국 어떻게됨? [1] ㅇㅇ(175.193) 03.05 126 0
18400495 특별방송]심우정 검찰총장 12.3내란 공모 밝힐 증거 나왔다 ㅇㅇ(106.101) 03.05 113 0
18400494 기니피그 장수시키려면 미나리만 먹여야대 [1] ㅇㅇ(211.237) 03.05 19 0
18400491 진짜 검찰 캐비넷 있나봐 긷갤러(211.235) 03.05 63 0
18400490 아뭐임 그럼오늘볼필요없네ㅡㅡ [1] ㅇㅇ(223.39) 03.05 32 0
18400489 ●한동훈 북콘서트ㅡ"尹은 독재정권 국민배신자..."비난 공격 ㅇㅇ(223.39) 03.05 67 0
18400488 유퀴즈 끝날때 예고편 나오지? [1] ㅇㅇ(58.78) 03.05 43 0
18400487 아이유 이브자리 새 화보 [10] ㅇㅇ(118.235) 03.05 417 1
18400486 주지훈 첫순서야? [3] ㅇㅇ(223.39) 03.05 181 0
18400485 빻혜윤줌들 습스 테러하러가야지 [1] ㅇㅇ(106.101) 03.05 138 1
18400483 발얼겟음 [3] ㅇㅇ(223.39) 03.05 30 0
18400481 미안해 엄마 ㅋㅋ 긷통령영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37 0
18400479 오늘 결방인가바 [1] ㅇㅇ(223.39) 03.05 77 0
뉴스 이상엽,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취득…“태성쌤 강의 덕분” 디시트렌드 03.0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