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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완비' 감독 "한지민-이준혁, 나의 완벽한 주인공이었다"[]앱에서 작성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5 10: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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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완비' 감독 "한지민-이준혁, 나의 완벽한 주인공이었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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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완비' 감독 "한지민-이준혁, 나의 완벽한 주인공이었다"[일문일답]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나의 완벽한 비서'의 함준호 PD가 드라마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지은, 연출 함준호·김재홍)가 '나의 완벽한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종영 후에도 시청자들의 식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26일 '나의 완벽한 비서' 측은 시청자에 대한 감사 인사와 촬영 뒷이야기가 담긴 함준호 감독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다음은 함준호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Q: '나의 완벽한 비서'의 종영소감이 궁금합니다.

A: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과거에 저지른 큰 과오로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최선을 다해 만든 드라마에 폐를 끼쳤습니다. 지난 5년간 매일 후회했고, 부끄러웠습니다. '나의 완벽한 비서'의 연출을 맡게 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을 보며, 개인적으로는 평생 제 잘못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것이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과 함께해 주신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나의 완벽한 비서'를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Q: 한지민-이준혁 캐스팅이 성사됐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두 배우의 연기를 어떻게 봤는지도 궁금합니다.

A: 한지민-이준혁 배우의 멜로는 연출자에겐 꿈과 같은 조합이었습니다. 그 조합이 완성되었을 때는 '최고로 아름답게 찍어야겠다'는 단 하나의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두 배우분의 아이디어로 빛날 수 있었던 드라마입니다. 두 배우 모두 항상 현장에서 어떤 포인트를 살려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그 포인트를 뻔하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함께 고민했어요. 그야말로 '나의 완벽한 주인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두 배우 모두 자신의 캐릭터와 닮아 있어요. 한지민 배우는 '강지윤'처럼 당당하지만 연약하기도 한 '강강약약'의 사람입니다. 현장에서 그녀를 보며, 연출자-배우의 관계를 떠나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동경과 같은 감정 또한 느꼈습니다. 이준혁 배우는 섬세하며 배려심이 깊고, 자기 일에 굉장히 스마트하지만, 동시에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배우였어요. 항상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를 조심스레 꺼내 놓고, 누구보다 진중한 사람이지만 항상 코미디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슴속에 품고 사는 모습을 보며 '유은호'가 실재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Q. 차가운 지윤과 따뜻한 은호의 대비를 표현하기 위해 연출적으로 중점에 둔 포인트가 있었나요?

A: 미술적으로 지윤과 은호의 대비를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지윤의 집은 최대한 색감을 배제시켜 차갑고 황량한 느낌을 만들었고, 반대로 은호의 집은 다양한 컬러를 배치해 따뜻한 소란스러움이 느껴지는 공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둘이 함께 지내는 '피플즈' 오피스 공간은 오렌지를 키포인트로 설정해 지윤과 은호가 서로에게 스며들어가는 느낌을 표현했어요. 지윤의 불 같은 붉음이 은호의 따뜻한 노랑과 섞여 오렌지빛을 만들어낸 거죠.

Q. 영상미에 대한 호평도 자자했습니다.

A: '나의 완벽한 비서'의 기획의도는 "보통의 작은 선의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거대한 기적을 믿습니다"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고, 최대한 많은 분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멜로를 그렸어요. 아무래도 많은 시민 분들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스태프, 배우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광화문 키스신' 같은 경우, 제약이 많은 환경이었지만 두 배우분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도심의 소란스러움 속에서 감정을 표현해야 했는데, 마치 그 공간에 은호와 지윤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집중해서 연기를 하는 두 배우를 보면서 존경스러움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Q. 지윤과 은호의 로맨스 장면을 연출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사실 모든 파트의 감독님들과 스태프분들이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주셔서 한 부분을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연출로서 물리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을 꼽으라면 음악 작업이었어요. 지윤과 은호가 조심스럽게 서로를 향해 가까워지는 과정을 급하지 않게,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고, 그 완급조절을 마지막으로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음악이 중요했거든요. 음악 감독님께 오케스트라의 웅장함보다는 솔로 피아노의 담백함을 많이 요청드렸습니다. 좋은 곡을 많이 만들어 주셔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편집감독, 조감독, OST팀 또한 음악 작업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런 모두의 노력이 모여서 지윤과 은호의 로맨스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지윤과 은호의 감정을 손으로 표현하거나,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만 마주치는 '눈 키스' 연출이 인상적이었어요.

A: 처음 미팅했을 때, 두 배우의 손을 유심히 봤는데, 둘의 손이 포개졌을 때 어떤 느낌이 날까 상상했습니다. 한지민 배우의 작은 손이 이준혁 배우의 크고 조금은 투박하지만 남자다운 손에 감싸졌을 때, 은호가 지윤을 마치 안아주고 있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생각했죠. '손은 눈보다 빠르지 않나'라는 생각에 호감의 감정을 눈빛으로 주고받기 전, 손짓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촬영 감독님이 지윤과 은호의 손을 설레는 느낌으로 잘 찍어 주셨어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한지민 배우는 눈빛이 너무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 눈빛이 섬세하게 변화하고, 감정에 따라 표현의 정도가 다르거든요. 그 강점을 충분히 살리고 싶었어요. 지윤이 모든 면에서 주체적인 캐릭터이라면, 은호는 상대적으로 지윤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고 보듬어주는 캐릭터예요. 이준혁 배우 또한 이 포인트를 잘 알고 있었고, 지윤이 표현하는 격한 감정의 눈빛을 받아주고 감싸주는 연기를 완벽하게 해 주었다고 생각해요. 강한 감정을 표현하는 눈빛과 그것을 받아내고 어루만지는 눈빛이 만났기에 가능한 장면들이었습니다.

Q. 개인적으로 특히나 설렜던, 혹은 연출에 심혈을 기울인 명장면이 있을까요?

A. 취중 진심이 드러난 4부 엔딩과 7부의 피아노 연주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4부 엔딩은 촬영하는 순간에도 지윤과 은호의 표정과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컷 사인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두 배우가 표현해 내는 감정들과 모든 팀이 노력해서 만들어준 신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후반작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편집, CG, 효과, 음악, 색보정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너무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주셔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정하는 장면입니다.

7부 연주회장 장면은 작가님과의 대본작업에서부터 쇼팽의 음악을 생각하면서 신을 구성했어요. 쇼팽 발라드 1번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말없이 보여지는 지윤과 은호의 감정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습니다. 대본과 연기, 편집이 음악이랑 가장 잘 맞아떨어져서, 개인적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했던 장면입니다.

Q. 짝사랑 동지 김도훈-김윤혜, '커리어웨이' 박보경, '피플즈' 직원들 이상희, 허동원, 고건한, 서혜원, 윤가이 배우의 활약도 눈부셨어요.

A. 모든 배우분들이 때로는 본능적으로, 때로는 철저한 계산으로 드라마를 200% 살렸습니다. 내공 있는 분들을 모아 놓으니, 연기적으로 디렉팅 할 부분은 없었고, 그저 편한 마음으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만 제공할 수 있다면 제 역할은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피플즈' 팀 김도훈, 이상희, 허동원, 고건한, 서혜원, 윤가이 배우는 항상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고, 특히 4부에서의 '피플즈' 회식신을 촬영할 때는 생각지도 못한 연기와 아이디어들이 너무 많아서 촬영하면서 내내 배부른 느낌이었어요.

김도훈, 김윤혜 배우 또한 둘의 합이 너무 좋아서 두 분을 촬영할 때는 항상 현장에 긍정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배우 입장에서는 섭섭하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을 텐데, 늘 내색 없이 밝게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해 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유일한 악역이었던 박보경 배우도 항상 혼자서 표독스러운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적잖이 부담이었고 혼자만 튀는 것이 아닐지 고민도 많았을 거예요. 계산과 준비가 많이 필요한 역할이었는데 박보경 배우는 언제나 여러 상황에 맞는 적절한 톤을 준비해 와 표현하기 어려운 신들을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완벽했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모든 배우분들께 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Q. 나영석 PD의 4부 리액션이 화제였어요.

A. 역시 최고였습니다. 특히 4부 엔딩 후에 붙는 예고를 보시고 "너 다 기억하잖아!"라고 외치며 얼굴까지 빨개진 나영석 PD님의 반응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당시 후반 회차 작업을 바쁘게 진행하면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는데, 그 리액션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에너지를 얻었어요. 진심으로 열정적 리액션을 보여준 한지민 배우와 나영석 PD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 '나의 완벽한 비서'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A. '봄날의 기적' 같은 작품으로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경험인지를 저희 드라마를 통해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의 완벽한 비서'가 곧 다가올 봄날의 일상 속에서 기적 같은 행복의 하루를 만드는 그런 드라마였으면 좋겠습니다. 제작진 모두를 대표해 이 작품을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 좋은 드라마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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