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전 일인데 2000년대 초에 동해 산불? 난 적 있었거든

기억하는 긷줌 있나?

그 때 고층 아파트 살았는데 뒷산까지 번졌다고 대피하라고 난리가 난 거임

엘베는 고장 나서 안 움직이고 하필 이면 엄마는 서울 가 있었고

아빠가 내가 사는 곳 회사 다니셨는데 나하고 동생은 사는 곳이 거의 20층쯤 되는 고층이라

못 올라가고 1층에서 울면서 기다렸거든. 대피 못한 이유가

그 때 강아지 키웠는데 아빠한테 강아지 데리고 내려와야 된다고

펑펑 울던 기억 남... 그래서 아빠하고 나하고 같이 땀 뻘뻘 흘리면서

강아지 델꼬 오려고 집에 올라 갔는데 엄청 평온하게 자고 있더라...ㅋㅋ 집 앞까지 산불 번진건 아니었지만

산불 연기때문에 창문밖은 좀 자욱했던 거 같음

암튼 강아지는 아빠 회사로 가고 우리는 다니던 초등학교로 대피함

초등학교가 언덕에 있었고 앞에 산이 많았는데 진짜 그 산까지 다 번진거야

불이 활활 타오르는 걸 초등학교에서 보는데 거기 모인 사람들 다 어떡하냐고

모여서 막 울고 그랬음... 진짜 그 때 선생님이 누구였는지

누구하고 친했는지도 기억 하나도 안 나는데 그 때 산불 충격 때문에

초등학교가 어디에 어떻게 위치했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