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디시 가입한 사람입니다.

너무 힘든데 말할 사람이 없어서, 그냥 여기다 써봅니다.

아무도 안 읽겠지만… 그래도 쓰면 조금은 나아질 것 같아서요.

요즘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듭니다. 고등학생이다 보니 성적 스트레스도 크고,

집에서는 첫째인데, 동생들보다도 못난 것 같아요.

돈이라도 잘 벌고 싶은데, 지금 대학도 못 갈 상황이고…

차라리 몸이라도 팔까 싶지만, 외모도 별로라 그것도 못 해요.

처음엔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원망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모님이 무슨 죄냐. 원래는 귀여운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으셨을 텐데,

결국 나 같은 애가 태어나 버린 거잖아, 하는 것 말이에요.

친구들한테도 너무 미안해요.

나는 이렇게 못난 사람인데, 애들은 공부도 잘하고 성실하거든요.

괜히 내가 친구들 공부에 방해될까 봐 걱정되고,

내가 우울해할 때마다 걔네가 위로해 주는 것도 너무 미안해요.

위로하는 데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잖아요.

내가 애들 에너지를 다 빼앗아 가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 미워요, 나 자신이.

매일 울면서 하루를 마무리해요.

이 꼴에 성적이라도 올려보겠다고 하루에 두 시간씩 자면서 공부하는데,

잠을 안 자서 그런가 요즘 더 우울한 것 같아요.

그래도 여기 글을 쓰다 보니 조금 진정이 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