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회의장에 들어오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0 시 55 분경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본회의장에 왔다. 

나중에 이 대표는 방송 에서 체포당할 위험 때문에 국회 내 숲에서 은신하고 있다가 표결 직전에 본회의장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우리 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이 " 대표님과 악수하는 그림을 만들려고 오는 것 같은데, 자리를 피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조언했다.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을 막는 데 민주당과 합심하는 것처럼 보이면 지지자들 보기에 불편할 수 있고, 나중에 이렇게 악수하는 그림이 이간질 도구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인사를 일부러 피하는 건 졸렬해 말을 건네며 악수했다. 

계엄의 밤부터 당 대표를 사퇴할 때까지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은 여러 차례 나와의 회담을 제의했다. 하지만 나는 예민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