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 – 폐교 교실 / 늦은 오후]

(햇빛 한 줄기만 비치는 낡은 교실. 노트북 불빛이 얼굴을 비춘다.)

지수

(초조하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분명 있었어. 서연이랑 같이 찍은 사진도, 통화 기록도…

준호

(팔짱을 끼고 조용히 바라보다가)

지수야, 그만해. 서연이란 애… 네 착각이야.

지수

(눈을 치켜뜨며)

뭐? 말도 안 돼. 매일 같이 등교했잖아. 같이 급식도 먹고—

준호

(잠시 머뭇거리다가)

…난 그런 애, 기억 안 나. 넌… 누굴 만든 거야.

(지수, 아무 말 없이 준호를 바라본다. 손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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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 지수의 방 / 밤]

(불 꺼진 방. 노트북 화면만 빛난다. 지수는 사진 폴더를 열어본다.)

지수

(혼잣말)

여기 있어… 서연, 너랑 같이 찍은 사진…

(사진을 클릭하자 화면엔 지수 혼자만 있음)

지수

…왜, 왜 나 혼자야? 분명 있었는데…

(손이 떨리며 휴대폰 확인 → SNS, 채팅, 통화 모두 없음)

지수

(눈물 섞인 속삭임)

너… 사라지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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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 어딘가의 오피스 / 심야]

(벽에는 수십 장의 실종 전단. 한 여성이 USB를 꽂아 컴퓨터 화면을 확인한다.)

기록관리원

(차가운 톤)

삭제 완료 목록… 정서연.

(화면에 나타나는 리스트)

정서연 (삭제 완료)

김지수 (삭제 보류 중)

기록관리원

(모니터를 응시하며)

기억하는 자가 하나 남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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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 시장 골목 / 다음날 오후]

(지수, 실종 전단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보임)

지수

이 아이…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

(모두 고개를 저음)

행인1

이 사람… 누군데요?

지수

…내 친구예요. 이름은…

(멈칫)

…이름이 뭐였지?

(지수, 전단을 내려다봄. 사진 속 얼굴이 흐릿해짐)

아이 (무표정하게)

언니… 그거 언니잖아.

지수

(멍한 표정으로 전단을 다시 봄)

…뭐?

(사진 속 인물 → 자신. 충격받아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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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 지수의 집 앞 / 밤]

(기록관리원이 집 앞에 나타남. 지수는 문을 열고 마주침)

기록관리원

김지수 씨. 기억 확인이 끝났습니다.

당신의 삭제가 재개됩니다.

(배경이 흐려지고 주변이 부서지기 시작함)

지수

(눈을 크게 뜨고 뒷걸음질)

…서연이 사라진 게 아니었어.

…사라진 건… 나였어?

(세상이 픽셀처럼 무너지는 가운데 지수의 외침)

지수

기억해줘… 제발… 나… 존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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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혹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