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남친이랑 나랑은 사내커플인데 원래 같이 일하다가 지금은 내가 다른 지사라고 해야 하나 부서에서 일함

그래도 한다리 건너면 다 앎...

그리고 회사분위기가 존나 가십좋아하고 남이 뭐입었는지 어디 사는지 뭐 들고 다니는지 그런걸로 온종일 떠들고 입방아 오르는 집단임

남친은 평소에도 술만먹으면 존나 떠벌대고 나불대기를 좋아하는 스탈이고 그걸로 실수도 있어서 나 그거 싫다고 몇번이나 계속 계속 말함

결혼식은 12월인데

아직 내가 걔랑 사귀는것도 모르는 사람도 많음 내 주변에

그런데 어제 회사 회식에서 술쳐먹고 사람들 다 있는데서 12월에 결혼한다고 떠들고 다님

나 순간 너무 열받아서 걔한테 전화해서 너 미친거야? 너 대체 술을 얼마나 쳐 먹어서 그러냐고 소리 질렀는데 걔가 안 받고

부서장이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쳐받더니

결혼축하합니다 이러면서 스피커폰으로 쳐 받고 주변에 사람들 와아 와아 이지랄함

진심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남

우리 아직 상견례도 안했고 신혼여행 어디갈지도 안 정했음

어제도 나는 하루종일 신혼여행 견적 뽑고 하느라 힘들어죽는줄 알았는데

걔는 한다는게 하루종일 아가리터는거 좋아하는 회사사람들한테 술 쳐먹고 12월 결혼식 4월 말하기라니

인간적으로 너무 실망이고 솔직히 쪽팔리더라

여기서 사내결혼한 커플들 많고 많지만

아무도 그런식으로 결혼식 한참 남았을때 술 취해서 회식자리서 결혼발표 안함

다들 결혼 2달 남았을때 청첩장 돌리면서 정중히 인사하지

나 없는 자리에서 나와 상의도 안하고 회사사람들한테부터 얘기하는게 너무 빡치고 신뢰를 잃었고

얘는 술취하면 이지랄하는구나

이기지도 못할 술 이렇게 쳐먹구나 싶어서

어제까지 동유럽 여행 갈 생각에 부다페스트 야경 찾아보고 행복해 한 내 자신이 더 병신같고 얘랑 쪽팔려서 결혼못하겠는데 내가 오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