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가이드북/ 

⁃ 주지훈이 느낀 오승하는?질문에

눈이 나쁜 분들이라면 이 비유가 쉽게 이해되실 텐데 

안경이나 렌즈를 끼지 않은 채 어두운 거리를 걷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어딘지 몽환적이긴 하나 기분 좋은 느낌이 아닌 

불쾌한 몽롱함, 분명 현실이란 걸 알고 있지만 

또 현실이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느낌...

설명이 좀 추상적이긴 하지만 저에겐 그런 느낌이었어요

승하는 정태성과 오승하가 공존하는, 하나의 인간 속에 

둘의 인격을 지닌 감정이 뒤섞인 이중인격자에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한가'라는 죄의식과 그 반면에

죄의식을 억누를 만큼 더 큰 복수심이 혼재되어 있어요.

⁃ 만약 대본에 승하가 살아남도록 쓰여졌다면? 질문에

그건 승하에게 너무 잔인하지 않아요? 승하가 감정이라곤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악마 같은 인물이라면 모를까 

본성은 너무 착하고 인간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만약 살아남았더라도 버티지 못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영화 등의 매체를 통해서 자주 접하다 보니까 살인이나 죽음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는데, 만약 집에서 기르던 

애완동물을 내 손으로 죽였다고 생각 해보세요. 

상상만해도 너무 잔인한데 승하는 그것도 사람을 

여러명이나 죽였단 말이에요. 

과연 버틸 수 있을까요? 전 그럴 수 없다고 봐요.